상반기 안정적 실적 수확 네카오, 하반기 'AI 총력'
네이버,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전 부문 고른 성장
최수연 "하반기 AI·데이터로 플랫폼 역량 강화"
카카오,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기록…영업이익도 18.5%↑
AI 서비스 구체화…"하반기 대화형 AI 플랫폼 출시"
네카오, 라인야후·사법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암초'
2024-08-09 14:17:51 2024-08-09 16:11:2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표 포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둬들였습니다.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카카오는 역대 2분기 최고 매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양사 모두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AI(인공지능)를 지목하며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는 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난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8.4% 증가한 26105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수확했는데요. 플레이스 광고, 검색광고 등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한 9784억원을 기록했고, 커머스는 13.6% 늘어난 719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핀테크는 네이버페이 결제액 등 외부 생태계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685억원을 기록했고, 클라우드 부문은 AI 관련 매출 발생으로 같은 기간 19.2% 성장한 124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4200억원을 나타냈습니다.
 
네이버는 하반기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네이버 안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AI를 통해 검색, 쇼핑, 플레이스, 지도 등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시켜 만족스러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광고 상품 역시 AI 기반 타겟팅 고도화를 통해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쇼핑에도 개인화 기반의 AI 기술이 적용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에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기반 사업의 호조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5% 늘어난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 늘어난 249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기록입니다.
 
카카오는 플랫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5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2분기 국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4893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커머스 사업이 견조하게 버틴 덕입니다.
 
다만, 또 다른 사업 축인 콘텐츠 부문은 성장세가 둔화했습니다. 뮤직과 스토리, 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1496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수치입니다.
 
카카오 역시 하반기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동력을 제시했습니다. 연내 출시가 예고된 AI 서비스를 보다 구체화하고 이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라며 해당 서비스에서도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출시될 AI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부 구현이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됩니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 빠른 시일 내에 해당 서비스를 공개하고 품질 검증과 개선 작업을 진행한 후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카카오 실적 추이 (그래프=뉴스토마토)
 
네카오, 대내외 불확실성은 성장 암초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중심 하반기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은 향후 성장의 암초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의 사법리스크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검찰은 카카오가 실적을 발표한 날 김 창업자를 구속 기소하며 잔칫상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김 창업자와 카카오 법인을 대상으로 한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 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 지위를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AI 서비스 등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9카카오의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제시된 성장전략은 기존 경영진의 전략을 계승하며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라며 박하게 평가했습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낮췄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라인야후사태가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라인야후결론에 따라 글로벌 사업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사태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라인야후의 위탁 관계 단절에 따른 매출 하락 여파도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였음이 좀 더 명확화됨으로써 현재로서는 최대 주주 유지를 변동한다든지 라인에 대한 컨트롤을 축소한다든지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라며 기존의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 채 보안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방향에서 사업 영역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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