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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매출 확대 전략을 위해 진출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말 신설한 신사업본부를 통해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최근 건강기능식픔 기업인 에프엠더블유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매출액 30억원 이상'이 적용되기 때문에 외형성장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압타바이오)
신사업 확장 효과 힘입어 건기식 기업 '지분투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압타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억3723만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949만원)와 비교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과 펫케어 사업 등에 진출한 효과로 풀이된다.
압타바이오는 신약 개발 기업으로 퍼스트-인-클라스(Fist-in-class)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한다. 앞서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파트너사와 공동연구 또는 기술이전(License Out, L/O)을 통해 매출을 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압타바이오는 매출 구조 변화를 위해 신사업 확장에 도전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과 펫케어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다. 신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며, 창출한 현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진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기술이전과 시약 판매만을 영위하던 지난 2022년 압타바이오의 매출은 4835만원에 그쳤다. 이후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 ODM과 펫케어 상품 판매가 매출 항목에 추가했고, 올해 1분기 두 사업에서만 각각 4억5031만원(비중 70.67%), 1억6899만원(26.52%)의 매출을 냈다.
신사업 진출이 일사천리 진행되자 압타바이오는 넉넉한 유동성 자금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신사업본부 신설과 함께 지엠팜에 지분투자를 실행한 데 이어 최근 에프엠더블유의 지분도 취득하면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압타바이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51억원이다. 이를 활용해 지난 23일 건강기능식품 판매 기업인 에프엠더블유의 지분 36%(11만3400주)를 약 90억원에 취득했다. 취득 목적은 사업 다각화와 수익 증대로, 자산총액의 9.73%를 투자했다.
압타바이오가 수익성을 위해 에프엠더블유의 지분을 확보한 이유가 있다. 에프엠더블유는 자사몰 '담백하루'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99억원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에프엠더블유가 관계기업에 포함되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 약 10억원(당기순이익*지분율)의 당기순이익이 추가로 인식될 수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단순 판매가 아닌 자사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건강기능식품업체의 인프라를 통해 조기에 상용화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에프엠더블유는 관계기업일 뿐…'매출 30억원 이상' 절실
다만, 아쉬운 점은 에프엠더블유가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압타바이오의 외형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모두 종료되면서 '매출액 30억원 이상'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타기업의 주식을 취득할 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자회사로 분류한다. 그러나 압타바이오가 보유한 에프엠더블유의 지분은 36%로, 관계기업에 속한다. 매출은 포함되지 않고 지분법손익을 통해 당기순손익에만 반영된다.
이 같은 사업 확장 행보에도 압타바이오가 올해 30억원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 2019년 6월 기술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매출액 30억원 이상'에 대해 5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으나 지난해 종료됐다.
실제 압타바이오는 상장이래 한 번도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적이 없다. 상장해인 지난 2019년 1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외형성장을 기대했으나, 지난 2022년(4835만원) 대폭 악화됐다. 이후 다행히 지난해에는 3억2387만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해 신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뚜렷한 외형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압타바이오는 신사업본부 매출로 충분히 3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신사업본부를 통해 약 17억원 규모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신사업본부 신설로 건강기능식품 ODM 사업과 펫 사업을 신규로 진행하고 있으며, 약 2개월이 안되는 기간 동안 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라며 "신사업본부 매출로만 올해 30억원 이상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관리종목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본업인 기술이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신증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를 중심으로 황반변성 치료제(AB-19) 등의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압타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압타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공동연구에 대한 논의는 조만간 결정 날 것 같다"라며 "기술 수출과 관련돼서는 여러 제약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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