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중국 BYD의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 선정과 정부의 차량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데다 인력 채용을 통한 조직 재편도 한창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다음달 딜러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BYD 전시관.(사진=BYD)
BYD코리아는 전기 승용차를 수입하는 '임포터' 역할을 맡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현재 딜러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수도권(지방) 딜러사 선정 작업 진행 중으로 다음달께 딜러사 선정을 모두 완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한성자동차, 도이치모터스 등 대형 딜러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YD코리아는 테슬라, 폴스타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딜러사 전시장을 통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대형 딜러사와 손잡은 것도 빠르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이유에서죠.
업계에선 국내에서 중국차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온라인 판매 보단 딜러를 통한 판매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BYD코리아는 조직 재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현재 홍보팀을 꾸리기 위한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또 서비스부 산하 딜러들을 관리하는 매니저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부는 딜러 서비스 네트워크 관리가 핵심으로 AS 네트워크 및 서비스 품질 등을 담당합니다. 이미 국내에 판매 및 AS 네트워크를 갖춘 딜러사를 통해 중국산에 대한 AS 리스크를 지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BYD 씰(SEAL).(사진=BYD)
국내에서 가장 먼저 판매될 모델로는 전기 세단 '씰(SEAL)'이 거론됩니다. 현재 BYD 모델 중 유일하게 환경부 인증을 거치고 있는데요. 지난달 초 인증 절차에 들어가 하반기에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씰 외에도 소형 해치백 '돌핀' 역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씰의 경우 중국에서 21만위안(약 4000만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업계는 국내 가격 역시 중국과 유사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는 국내에 수입될 경우 관세가 8%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BYD코리아는 보급형 전기차로 국내 시장을 확보한 뒤 고급형 모델도 투입한다는 전략인데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합작한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경우 지난 5월 국내 상표 등록을 마쳤습니다.
BYD 차량이 판매되면 테슬라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특히 테슬라 모델Y, 모델3, 기아 EV3 등이 경쟁 차종으로 꼽힙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관세가 10% 미만이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중국산 리스크를 벗는다면 전기 버스에 이어 전기 승용차 시장 장악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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