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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광동제약(009290)이 무늬만 제약사라는 꼬리표를 지우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체외 진단 기기 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를 인수하면서다. 앞서 프리시젼바이오도 유동성 난항을 겪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광동제약의 자금 지원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사진=광동제약)
건기식 이어 체외 진단 기업 인수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이 체외 진단 기기 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의 목적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약 17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로 프리시젼바이오의 기존 대주주인 아이센스 외 3인(주식수 344만9732주)은 모든 지분을 넘겼으며, 광동제약은 지분율 29.7%로 최대주주에 오른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했던 바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평가한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비엘헬스케어의 지분 전체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경영권 확보를 통해 기존 영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목적이었으며, 기존 비엘팜텍의 지분 58.74%(621만1054주)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광동제약이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쓰는 이유는 음료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탈피하고 제약과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25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3569억원)보다 15.58%보다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1조5145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2021년(1조3382억원)과 2022년(1조4315억원)에도 1조 매출을 꾸준히 낸 가운데 지속적인 외형성장도 달성했다.
구체적인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매출이 음료에서 나오는 걸 알 수 있다. 광동제약의 F&B 영업에 분류되는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제주삼다수 등으로 1116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액의 44.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약국 영업에도 쌍화탕(68억원), 비타500(39억원)의 매출이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음료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은 연구개발비 확대 추세로도 알 수 있다.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에는 연구개발비(율)로 41억원(1.6%)을 투자하면서 직전연도 동기(53억원, 2.5%)보다 소폭 줄긴 했다. 다만,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연구개발비(율)는 125억원(1.5%)이었으며, 이후 2022년(139억원, 1.6%)과 지난해(204억원, 2.2%)를 거쳐 꾸준히 늘었다.
프리시젼바이오, 유동성 개선 '기대'
이번 인수로 광동제약뿐만 아니라 프리시젼바이오의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가운데, 유동성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이 32억원에 그친다. 지난 2020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188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2021년(61억원)과 2022년(80억원) 그리고 지난해(32억원)을 거쳐 현재까지 줄었다.
이는 실적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억원만큼 발생했다. 직전연도 동기(1억6121만원)보다 악화됐다.
이는 외형 감소가 발생한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 확대가 이뤄진 영향이 컸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2억원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6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는 35억원(54.27%)에서 30억원(71.8%)으로 감소했으나, 판매비와 관리비(율)는 31억원(48.23%)에서 32억원(76.08%)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상장 직후인 지난 2021년에도 46억원 만큼의 현금이 유출됐으며, 지난 2022년(26억원)과 지난해(20억원)도 현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1분기에는 8642만원 만큼이 유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해서다. 실제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율)로 10억원(24%)을 투자했다. 직전연도 동기 7억3145만원(9%)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여전히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반면, 광동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및 단기투자자산 포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990억원이다. 프리시젼바이오 인수를 위해 투자한 자금 170억원을 단순 감산해도 1000억원 이상의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체외 진단 기기 및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목적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IB토마토>는 광동제약과 프리시젼바이오에 유동성 지원 계획에 대해 수차례 질의 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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