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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올해 하반기 방산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단기차입금 한도를 5000억원으로 증액해 자체 현금흐름 외에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다. 다만 현대로템이 단기차입금 한도 확보에 따라 실제로 단기차입금을 들여올지는 미지수다. 현대로템이 단기차입금 감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영업현금흐름이 2분기 이후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금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1분기 전무했던 방산 신규 수주 확대 전망
4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로템의 방산 사업(디펜스솔루션)의 신규 수주액은 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814억원)에 비해 99.1% 감소했다. 방산 사업에서 신규 수주가 대폭 감소한 원인으로는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 한도 확대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산 방산 무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국가에 수출입은행이 자금을 빌려주면, 그 자금을 통해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업체에 방산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방산 거래가 진행된다. 다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 방산에 대한 주문이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방산 구매 지원 한도가 다 찼다.
이에 지난 2월 국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향후 세부 절차를 거쳐 한도 증액은 올해 하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현대로템은 오는 9월 이후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180대 납품 이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1분기 방산 신규 수주가 전무했지만 3분기 이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방산 수주가 증가할 경우 현대로템의 운전자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올해 1분기 철도 차량 신규 수주가 대폭 증가하면서 현대로템의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상태다.
올해 1분기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19억원)보다 40.1% 증가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760억원에서 -1751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철도 분야에서 수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재고자산 구매 등에 따른 자금 지출 등이 자금 지출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의 올해 1분기 신규 철도 수주액은 1조42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804억원)보다 46% 늘어났다.
향후 수주 물량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면서 현금이 유입되지만, 당장 운전 자본 지출에 따른 자금 부담이 있다. 특히 한 번에 대량 수주가 들어올 경우 사업 착수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현대로템은 자금 조달처를 다양하게 확보해 향후 자금 수요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출 증가 전망에 자금 조달처 다양화
이에 현대로템은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달 27일 단기차입금(전자단기사채) 한도를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는 단기차입금 한도 확보일 뿐 실제 차입금을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자금 수요가 커질 경우 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차입금 한도 증액이 차입금 확대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로템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차입금 감축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2분기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며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현금 흐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현대로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81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꾸준히 차입금 감축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로템의 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4947억원으로 지난해 말(5814억원)보다 14.9% 감소했다.
추가로 유동성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폴란드와의 하반기 전차 납품 이행 계약에 따른 선수금과 철도 수주분이 인도되면서 발생하는 현금이다. 현대로템의 철도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2조70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조2799억원)에 비해 53.5%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폴란드와 전차 납품 이행계약이 체결될 경우 선수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와의 전차 납품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약부채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2022년 3분기 현대로템의 계약부채는 7611억원에서 4분기 1조2161억원으로 60% 증가한 바 있다. 이에 2차 이행 계약에 체결될 경우 대량의 현금 유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로템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기차입금 한도 확대는 향후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도를 확보한 것일 뿐 실제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만약 활용 시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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