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세계건설, 자구 총력…실적·재무 정상화 '잰걸음'
이마트·신세계I&C·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잇따라
레저사업부문 양도로 부채비율 300%p 이상 줄어…신종자본증권 발행시 추가 하락
급증한 이자비용에 영업실적 개선 절실…계열사 발주 공사에 기대감
2024-07-08 06:00:00 2024-07-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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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신세계건설(034300)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계열사가 발주한 대형 공사까지 수주하며 매출 기반도 확대됐다. 계열사와 금융권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금 상환을 위해 영업실적 개선이 절실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추가 공사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수주한 '스타필드청라' 조감도.(사진=신세계건설)
 
신세계그룹 전방위 자금 지원…재무건전성 정상화 '성과'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달 1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사업부문 양도를 완료한 결과 부채비율이 기존 806.9%에서 492.6%로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레저사업부문을 통째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1818억원에 양도함에 따라 주요 재무지표가 변동되면서다. 양도 전 회사의 부채비율은 806.9%였으나 레저사업부문이 보유한 부채 3145억원이 감소했고, 자본총계는 347억원 증가했다. 이 거래에 따라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이 300%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또한 지난달 18일에는 레저사업부문 영업 양도에 따라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매직플로우’의 주식과 대여금 112억원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매직플로우는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과 미디어앤스페이스파트너스가 공동 설립한 전시분야 자회사다. 현재 서울대공원과 스타필드 고양 등지에서 ‘원더파크’를 운영 중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다.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신세계건설이 흡수 합병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건설은 당시 합병으로 약 650억원 규모 자본 확충 효과를 누렸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지분은 기존 42.7%에서 70.4%로 확대됐다.
 
올해 1월에는 이마트(139480)의 자회사 신세계 I&C(035510)가 600억원을 매입하는 구조로 총 2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도 발행했다. 특히 지난 5월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에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건설이 발행하는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이마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이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이마트는 SPC가 인수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자본으로 인식 가능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부채비율은 150%대로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이것이 반영된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마트의 보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6500억원의 자금이 당사로 들어왔다”라며 “레저사업부문 양도와 자금조달 등을 통해 지난해 말 9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이 150%대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속한 개선 절실한 영업실적…그룹 발주 공사 '기대'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함에 따라 부채총계가 기존 1조2467억원에서 9321억원으로 3145억원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부채에 대한 신세계건설의 부담을 과중한 수준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사업부 인수, 자금 지원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부채가 감소한 것이 아닌 자본총계의 증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신세계건설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170억원으로 전년(17억원)의 10배 수준이었다. 또한 올해 1분기에만 이자비용으로 150억원이 지출됐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 회사는 이자비용으로만 600억원 이상을 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향상으로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026억원, 영업손실 1878억원을,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748억원, 영업손실 3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매출 기준 1.3배 수준인 1조9751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의 역할이 또 한 번 대두되고 있다. 신세계건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계열사 발주 공사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5701억원으로 총 매출의 37.9%에 달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 ‘스타필드청라’로부터 스타필드청라 신축공사(8226억원), 스타필드청라 전기공사(1011억원) 등 총 9237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1조5026억원)의 61.4%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스타필드청라의 준공을 위해 계열사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 들어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 공사(신세계(004170) 발주·1327억원), 구월 트레이더스 신축공사(이마트 발주·933억원)에 이어 9000억원이 넘는 스타필드청라 신축공사까지 수주하며 신세계그룹 발주 공사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상반기 확보한 유동성과 함께 스타필드청라 수주를 통해 재무 여건이 안정됐다. 향후 그룹 안팎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수익성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방침”이라며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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