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문재인 "치졸한 시비…인도방문, 아내가 원한 것 아냐"
"외교당국 건의에 아내 등 떠밀듯 가게 해"
"초호화 기내식? 현 정부 순방비와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
2024-06-05 22:22:25 2024-06-05 22:22:25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순방 논란에 대해 "치졸한 시비가 점입가경"이라며 작심 비판했습니다.
 
지난 2018년 인도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며 "논란이 커지는 걸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몇 가지 기본적 사실을 밝힌다"고 적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순방 비용과 관련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가 예산을 편성·집행하며, 청와대는 일절 관여치 않는다"며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처럼 세트로 제공된다"며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지밖에 없는데,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고 들이대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는 현 정부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게 아니다"라며 '셀프 초청' 의혹도 반박했습니다. 그는 "세상에 어느 아내가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하고, 축사까지 해야 하는데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내가 갈 형편이 안 돼 문체부 장관이 가는 것으로 결정해 뒀지만, 인도 측이 지속해 나의 방문을 희망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게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히 있는데도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모욕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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