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포스코가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삼척블루파워 지분 매각을 검토 중입니다. 국내 마지막 준공된 석탄화력발전소로서 환경 문제로 지역사회 갈등이 있지만 발전 수익성이 높아 매물가치는 충분할 것이란 게 내부 관측입니다.
지난 2021년 환경단체가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24일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그룹 이미지와도 안 맞아 매각가치를 고려해 (환경투자 측면에서)조금 손 보더라도 팔 생각이다. 석탄 원료를 나르는 구간을 터널로 지하화해서 친환경적이라 인수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석탄발전소는 환경 문제로 건설 과정부터 지역 사회와 갈등을 겪으며 공기가 지연됐습니다. 그러다 이달 17일 1호기 상업운전이 개시됐습니다. 삼척에 부두(석탄 수급용)를 지어 석탄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지하터널까지 건설해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됐습니다. 업계는 4조원 이상 투입됐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투자비에 비해 친환경 전환이 초점인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상 석탄발전소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이 업계 공통적 고민입니다. 포스코는 석탄발전소 발전수명이 짧아질 리스크를 고려해 지분 일부만 매각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전환 후 매물가치를 높여서 매각할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실제 업계에서 비슷한 시도가 이뤄지는 중입니다. 이런 추가 환경투자 부담을 선반영해 매각가를 낮춤으로써 인수자 측과 합의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중심의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면서 LNG발전소 추가 허가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굳이 전환하지 않아도 석탄발전소엔 탄소포집장치(CCS)를 달아 환경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CCS 기술에 투자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도 기술 개발 중입니다. 따라서 CCS사업을 접목해 환경성을 높인 다음 매각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힙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전수명도 걱정이지만 가동기간이 길어질수록 리파이낸싱(대출을 신규 대출로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바이사이드(인수자) 측면에서도 매각 시도는 서두를수록 좋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삼척블루파워는 재무적투자자인 농협은행이 54.53%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9% 지분을 가지고 관리업무를 위탁 수행 중입니다. 재무적으로는 관계회사로 분류됩니다. 그밖에 두산에너빌리티와 포스코이앤씨가 발전소 EPC 건설공사에 참여하며 각각 9%, 5%씩 주식을 보유 중입니다.
한편, 발전업계의 운명이 걸린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 발표는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지연돼 관련 계획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업계도 상당한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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