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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올 들어 적극적인 공사 수주로 5년치 일감을 쌓으며 외연 확장의 기틀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미비한 원가관리 성과는 회사의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경감을 위해 자금을 차입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매출처를 확보해 놓은 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올 들어 매출 기반 1조6000억원 확보…원가관리 어려움은 ‘여전’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11조615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2조6634억원) 기준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1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사업 건설공사(1495억원),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1185억원), 평택 비전동 지역주택조합(3558억원) 등 토목·건축·플랜트 등 공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수주를 이어가며 올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1조6284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 엔진정비 공사, 머크(Merck) 바이오시설 공사 등 ‘비주택’ 부문 수주에 주력하며 PF 우발채무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동반했다.
외연 확대를 위한 이 같은 수주 성과와는 반대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은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24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5866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3.2% 감소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사업은 △건설부문 △상사부문 △스포츠센터 운영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올해 1분기 기준 건설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3.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에는 건설사업부문의 손실 영향이 컸다. 건설부문은 5941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83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한 상사부문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건설부문은 매출 4671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준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올 들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건설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한다. 다만 원가 상승에도 공사비 증액 협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채 가시지 않은 PF 우발채무·차입 부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3월 말 기준 총 1조4856억원 규모 PF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위험성이 낮은 정비사업 관련 PF 보증액은 1296억원에 불과하고, 도급사업 PF 보증 규모가 1조3560억원으로 여전히 자기자본(5322억원)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 3월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 미착공 PF인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되며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대전과 울산 등 미분양 위험도가 높은 지방 소재 사업장들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차입 부담 역시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모회사인
코오롱(002020)의 신용보강을 통해 2000억원을 차입했다. 또 특수목적법인(SPC) 안타티카하나제사차로 담보부대출을 유동화해 500억원을, 우리은행으로부터 담보부대출로 1500억원을 각각 차입하며 올해 1분기에만 4000억원을 조달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중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사업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 사업 시행자인 성지디앤디에 총 2649억원 규모 시공사의 자금보충,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연대보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동성 확보를 위해 5월 중 10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2022년 12월 403%에서 지난해 12월 364.3%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진행한 4000억원 규모 차입으로 부채비율은 487.7%로 다시 올랐다.
회사는 이처럼 악화된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영업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들어 운전자금 부담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물류창고 인수 영향 등으로 차입부담이 재차 확대됐다”라며 “올해 준공 예정 사업장들로부터 잔금 유입이 예정돼 있으나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재무부담 개선에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주해 온 비주택 사업들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비주택 사업의 특성상 올해 중 영업이익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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