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보험 고를 때 '환급금' 확인해야
업계, 카카오페이손보 벤치마킹
안전 귀국시 현금성 포인트 지급
2024-05-09 06:00:00 2024-05-09 08:12:1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앞으로 해외여행자보험을 고를 때 반드시 '환급' 여부를 살펴야 합니다. 보험사별로 환급금을 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 지출하는 보험료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카카오페이·KB·캐롯손보 등 출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 내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3곳입니다. 이 중 보험료 환급 마케팅을 가장 먼저 했던 곳 카카오페이손해보험입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카카오톡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한 이후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큼 해외여행보험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보험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달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덕에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해외여행보험 출시를 기점으로 3분기 24억원, 4분기 47억원, 올해 1분기 7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 측은 "월단위로 납입하는 보험 상품 출시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매출 성장세를 가파르게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손해보험은 더 나아가 사고 유무와 관계 없이 보험료를 돌려주는 해외여행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KB스타뱅킹에서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하면,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되는 포인트리는 KB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앱인 KB스타뱅킹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캐롯손보 또한 보험 가입자가 사고 없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경우 축하 포인트를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가입 시 결제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캐롯포인트로 지급합니다.
 
카카오페이손보를 시작으로 보험사들이 해외여행보험 환급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16일 오후 제주시 용담3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형사들도 디지털보험사 벤치마킹
 
해외여행보험은 대표적인 단기 보장성 보험입니다. 보통은 1만원 내외의 소액 미니 보험이지만 손해율은 40~60% 수준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자사 채널 유인 효과도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효자 상품입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와 KB손보는 계열 은행이 있기 때문에 금융 계좌를 통한 환급이 편리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손보사들은 기존에 없던 이색 마케팅으로 여행자 이목 끌기에 나섰습니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출국은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기 시작했던 2022년 655만4000명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에는 227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47%가 증가했습니다.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도 덩달아 급증했습니다. 손보사들의 개인 해외여행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기준 140만1034건으로 전년 대비 156% 급증했습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D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여행자보험을 취급하는 9개 손보사들의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이들 보험사의 지난해 개인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64만건으로 전년 대비 199.8% 성장했습니다. 현재 해외 여행객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여행자보험 계약 건수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81만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위해 보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 상품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에서 가입할 수 있고 KB손보의 상품은 KB 애플리케이션(앱)이용자들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캐롯손보는 최근 모바일 앱을 개편해, 단순히 보험상품 가입 용도가 아닌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능을 탑재하며 기존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와 KB손보의 여행자보험은 업계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마케팅이라고 본다"며 "특히 카카오페이손보가 디지털 보험사로 인가를 받을 때 금융당국은 세상에 없는 보험을 만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형사들도 관련 상품을 벤치마킹하며 시장이 치열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를 돌려주겠다고 계좌정보 등을 입력하라고 하면 그 번거로움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기 때문에 타사는 처음부터 보험료를 싸게 책정하기도 한다"며 "환급금을 돌려준다고 무조건 가입하기 보다는 다른 상품과 보장항목이나 가격 등을 잘 비교해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올해 해외 출국자가 전년 대비 247% 증가하면서 해외여행보험 수요도 늘었다.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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