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라는 격언이 무색하게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 희망밴드를 초과하는가 하면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을 모은 종목도 나왔습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코칩,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합니다. 코칩은 지난달 15~19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서 988.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1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수요예측 흥행에 이어 지난달 24~25일 일반청약에선 경쟁률 734.49대1를 기록. 청약증거금 약 2조4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16~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7만3300~8만3400원) 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수요예측에는 2021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01.13대1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5~26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25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총 청약증거금은 25조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 공모로 꼽히고 있습니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으로 올해 첫 대어급이었던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을 두 배 이상 넘는 수준입니다. 공모금액은 7423억원에 달합니다.
새내기주들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지만, 따따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한 파두 이후 IPO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증으로 희망밴드를 낮춰잡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입니다. 실제 올해 초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이후 따따블 종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상장한 총 종목(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95.5%를 달성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면서도 "제일엠앤에스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71.4%에서 종가는 22.7% 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종목별 ‘옥석 가리기’ 현상이 지속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현재도 공모주 시장은 묻지마 청약이 이어지고 있어 '따따블'은 더욱 힘들 것"이라며 "시중 자금이 다 이쪽으로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 IPO시장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쉽지 않은 게 공모가 상단대비 2배 이상 수준으로 투심이 더 좋아질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오래된 증시 격언인 '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가 피부로 다가오고 있다. (그래픽=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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