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을 대비해 사전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캐나다 해군이 준비 중인 신형 잠수함(3000톤(t)급) 사업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한화오션은 최근 방한한 캐나다 방산업체들과 만나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 했습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방산·IT 기업 16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오션 사무소를 전날 방문했습니다. 캐나다 대형 함정 수주건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캐나다 경제사절단에는 △산업용 IoT시스템과 데이터 보안 네트워킹 기업 스카이넷(Skkynet)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기업인 머지베이스(Mergebase) △캐나다 대표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블루마인드(Blumind)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날 행사는 주한캐나다대사관이 주도했으며 주한캐나다대사관 경제상무관도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이들은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등 자사 함정사업 관계자들과 만나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에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관련 국방 협력을 발전 시키고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3 배치2 잠수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8일 신국방 정책(Our North, Strong and Free)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계획에는 신규 잠수함 획득 사업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캐나다 해군은 현재 장거리 잠항능력을 갖춘 3000톤t급 디젤 잠수함 12척의 건조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척당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페인 등이 나섰습니다. 공급 업체는 내년 선정될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뛰어들었습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한화오션은 국내 잠수함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우리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이 준비 중인 사업인 장보고3 배치2(Batch-II) 중 마지막 잠수함(3600t급)인 3번함을 지난해 말 수주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24척의 잠수함 중 17척을 건조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무인 잠수정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이같은 잠수함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외에도 폴란드와 필리핀 잠수함 건조 입찰에 참가합니다. 폴란드는 잠수함 3~4척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오는 2034년까지 기술 이전을 포함해 3000t급 중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오르카(Orka) 프로젝트'입니다. 필리핀도 중형급 잠수함 2척 도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 무인 잠수정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