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추가 도발 땐 즉각적·최대 수준 대응"
외무장관 "모험주의 없으면 새 대응 없어"…백악관 "미국은 분쟁 확대 원치 않아"
2024-04-20 12:40:55 2024-04-20 12:40:55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가운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들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새벽 이뤄진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평가절하하면서 이스라엘 측의 중대한 추가 공세가 있을 경우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보도된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이란은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에 결정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이 입증된다면, 이란은 즉각적이고 최대한 수준에서 보복할 것이다.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의 발언은 결국 19일 새벽의 공격은 경미한 것이었기에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수위를 높여 공격을 해온다면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만 부각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나온 보도에 대해 발언하거나 추측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피하면서도 "초기부터 미국은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기자회견 당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질문에 "우리는 어떤 공격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만 답했습니다. 더 이상의 확전은 없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신중한 모습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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