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분쇄형 음식물처리기 1위 업체 스마트카라가 2년째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처리기 지원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는 데다 기존 제품의 한계나 단점을 극복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음식물 보관 및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온다습한 여름을 앞두고,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마트카라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입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카라는 지난해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451억원)에 비해 13.5% 하락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전년도(16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습니다. 2021년 565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나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회사 측은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전 소비가 줄었다"면서 "경쟁사들이 진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케팅 및 기술,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1년 2000억원대에 그쳤으나 2022년 3배 이상 증가해 6000억원대까지 커졌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를 거지며 시장은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음식물처리기는 싱크대 배수구에서 분쇄하고 하수도로 배출하는 '습식분쇄형', 건조해 분쇄처리하는 '건조분쇄형', 미생물 배양을 통해 음식물을 처리하는 '미생물형'으로 나뉘는데요. 스마트카라는 건조분쇄형 처리기 시장서 1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쿠와 린클, 휴롬, 앳홈, SK매직 등 중소형 가전을 만드는 업체들이 전기료와 악취 등 기존제품들의 단점을 개선하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는 음식물처리기 지원사업도 시장 확대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지원사업은 가정서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면 금액의 일부를 지자체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환경표지 등의 인증을 획득한 업체들의 음식물처리기가 이에 해당됩니다. 예산이 조기 소진되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LG전자(066570)나
삼성전자(005930) 등 대기업도 이 시장에 발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음식물처리기도 등장했습니다. 앳홈의 한뼘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228%나 증가했습니다.
스마트카라는 리딩기업의 입지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공 들이고 있는 온라인 채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3%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3월 매출은 1월에 비해서도 52%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수명과 마찰 소음, 효율 등을 개선한 신제품 '블레이드X' 사전 구매 이벤트에 돌입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의 진보한 기술력과 새로워진 디자인, 건조분쇄 방식만이 지닌 위생성을 앞세워 리딩 기업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비상장사인 스마트카라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은지 대표가 36.59%, 모터 제조기업
에스피지(058610)가 29.52%의 지분을 보유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준호 에스피지 회장의 장녀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에스피지 지분 4.40%를 갖고 있습니다.
스마트카라 신제품 '블레이드X'. (사진=스마트카라)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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