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16일
하나금융지주(086790)에 이어 산은금융지주까지
외환은행(004940)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3파전 양성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현대건설(000720)에서 그랬듯 인수전이 격해질 경우 외환은행 몸값이 올라가 최대주주인 론스타의 매각 차익 규모만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7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대주주인 론스타와 인수자로 나선 호주 ANZ은행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고 외환은행 인수를 정부에 건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면 수신기반 확보가 필수"라며 "국익 등을 고려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에도 (외환은행 인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은 수신기반 확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해왔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책은행이 론스타의 이른바 '먹튀'를 도와준다는 여론이 커질 우려가 있어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16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산업은행도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하나금융까지 뛰어든 마당에 산업은행까지 나서면 가격 상승만 부추길 수 있어 좋은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까지 인수전에 나설 경우 현재 하나금융의 인수희망가격인 4조3000억원보다 더 높은 가격이 매겨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론스타는 이미 배당 등으로 통해 100% 가깝게 인수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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