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3년째' 19만건대 그쳐…외국인 늘고 내국인 줄어
12년 만에 혼인 늘어…국제결혼 요인
외국인 3000건↑…내국인 1000건↓
평균 초혼 연령도 남녀 모두 높아져
2024-03-19 16:33:07 2024-03-19 21:51:12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요인으로 미뤘던 혼인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혼인건수 20만명 선 회복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증가한 반면, 내국인끼리의 혼인건수는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000건(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인건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2년만에 반등한 것입니다.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000건(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혼인 건수 반등?…내국인은 감소
 
연간 혼인 건수는 2021년(19만 3000건)부터 3년째 20만건을 밑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10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혼인건수는 32만2800건(전년 대비 -1.3%) 규모였습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30만건 선을 유지하다, 2016년 28만1600건으로 급감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에는 20만건 선 아래인 19만2500건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000건 증가했지만 여전히 20만건 아래인 19만4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혼인건수 증가도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어난 요인입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건으로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5000건(전년 대비 22.5%),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전년 대비 7.5%) 늘었습니다.
 
지난해 총 혼인건수는 2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외국인과 혼인한 건수는 전년 대비 3000건이 증가한 반면, 내국인끼리 결혼한 건수는 1000건 감소했습니다. 즉,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감소했으나 외국인과의 결혼이 증가하면서 전반적 혼인건수 증가를 견인한 것입니다.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000건(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남·여 평균초혼연령 '상승세'
 
지난해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4세, 여자 31.5세로 조사됐습니다. 남자는 전년 대비 0.3세, 여자는 0.2세 상승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상승한 수준입니다.
 
평균초혼연령은 지속적인 상승세입니다. 2013년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였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남자 32.6세, 여자 30세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에는 남자 33.4세, 여자 31.3세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녀 모두 평균초혼연령이 높은 지역은 서울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의 남자 평균초혼연령은 34.4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여자의 평균초혼연령은 32.4세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 중 대전·제주·부산 등 7개 지역에서 전년 대비 혼인건수가 감소했으며, 10개 지역은 증가했습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대전입니다. 대전은 전년 대비 7.9%(450건) 줄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제주 3.8%(104건), 부산 3%(315건) 등의 순입니다.
 
혼인율 증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대구(8.7%, 653건)였습니다. 인천 7.1%(772건), 울산 6.5%(261건)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000건(1%) 증가했다. 사진은 웨딩업체 전경. (사진=뉴시스)
 
 
"혼인 증가, 출산율로 이어지지 않아"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향후 혼인건수가 20만건으로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30대 연령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며 "30대 초반 여성 인구는 조금 증가하고 있지만, 20대 후반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30대 초반 혼인건수가 증가하면 20만건대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9만건 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혼인에 대한 가치관 등이 변화하고 있어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인에 대한 여러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어 20만건대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결혼을 연기한 영향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 혼인건수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혼인이 늘었다고 출산이 늘어날 거라고 단정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초혼연령대가 증가한다는 건 여성 입장에선 가임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며 "부모도 육아 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은퇴 후의 삶 등을 고려한다.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게 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 아이를 낳는 선택을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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