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마지막까지 '친명횡재 비명횡사'
민주당, 선거구 공천율 96%…비명계 대거 '컷오프' 경향 뚜렷
일부 친명계 공천 배제에도 수도권 격전지에선 '비명계 탈락'
2024-03-14 06:00:00 2024-03-14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민주당 4·10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우선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비명횡사'(비명계 공천 탈락을 빗댄 말)가 현실화됐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다수 생존했습니다. 특히 비명계가 현역 평가 하위그룹으로 분류되거나 경선에 배정된 반면, 이재명 대표와 친명 지도부 등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친명 지도부, 전원 생환…단수공천 비율 79%
 
민주당은 13일 254곳 선거구 가운데 243곳(95.7%)의 공천을 확정했습니다. 사실상 지역구 경선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공천 과정을 복기하면, 비명횡사로 요약됩니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명계 현역들이 현역 평가 하위그룹에 분류됐고, 공천에서도 다수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13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해찬·이재명·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우선 당 지도부(당대표+최고위+원내대표단+당 사무처)를 살펴보면, 이 대표와 정청래·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친명 지도부는 전원 공천을 받았습니다. 지난 12일 발표된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도 박성준 대변인이 '친명 생존' 명단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명계인 이병훈 원내정무특보는 광주 동·남을 경선에 탈락했습니다. 
 
또 친명 지도부는 다수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친명 지도부 중 단수공천된 숫자를 파악해 보니, 이 대표, 정청래·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 15명에 이릅니다. 친명 지도부의 단수공천 비율은 78.9%입니다. 단, 고민정 최고위원은 친문으로 분류되지만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홍영표·박용진·임종석' 등 비명계 줄줄이 '컷오프'
 
민주당 공천 범위를 선거구 전체로 돌리면 비명횡사의 실태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친문계 좌장으로 이 대표 면전에서 '피칠갑' 발언을 했던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 2022년 8·28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겨뤘던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캠프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친명계와 반목한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과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 중원) 등이 줄줄이 현역 평가 하위그룹에 배치되거나 컷오프됐습니다. 
 
이밖에 강병원(서울 은평을)·기동민(서울 성북을)·김민철(경기 의정부을)·김영주(서울 영등포갑)·김한정(경기 남양주을)·도종환(충북 청주 흥덕)·박광온(경기 수원정)·송갑석(광주 서갑)·전혜숙(서울 광진갑) 등 비명계 다수가 고배를 마셨습니다. 노영민·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끝내 공천장을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김영주·설훈·홍영표 의원 등은 공천 불만으로 민주당을 탈당, 각각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에 입당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반면 친명을 적극 내세운 후보들은 공천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일 때 부지사를 했던 이재강 후보(경기 의정부을),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후보(서울 서대문갑), 이 대표 비서실에서 일한 모경종 후보(인천 서병), 이 대표가 대선 때 발탁한 안귀령 후보(서울 도봉갑), 이 대표의 변호인 박균택(광주 광산갑)·양부남(광주 서을) 후보,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이연희 후보(충북 청주 흥덕)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친명계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현역 중에선 김의겸(전북 군산)·이동주(인천 부평을)·최혜영(경기 안성)·홍정민(경기 고양병) 의원이 등이 컷오프됐습니다. 예비후보 중에선 구자필(충남 보령·서천),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지호(경기 성남 분당갑), 이재관(충남 천안을), 이헌욱(경기 용인정), 진석범(경기 화성) 후보 등이 탈락했습니다.
 
한강벨트·반도체벨트…'친명 후보·영입 인재' 배치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특히 한강벨트와 반도체벨트 등에서도 비명횡사 경향은 나타났습니다. 비명계가 탈락한 대신 친명 후보, 영입인재들이 배치된 겁니다. 한강벨트 중 마포을에선 이지은 전 총경이, 동작을에선 류삼영 전 총경이 출마합니다. 임 전 비서실장이 탈락한 중·성동갑에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공천됐습니다. 광진갑에선 이낙연계 전혜숙 의원을 밀어내고 친명계 이정헌 후보가 공천됐습니다.
 
반도체벨트 중 경기 화성을에선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이 공천을 거머쥐었습니다. 수원정에선 박광온 의원이 컷오프된 반면 친명계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공천을 따냈습니다. 용인을에선 김민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영입인재인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용인병에선 정춘숙 의원이 탈락하고 부승찬 의원이, 용인정에선 이 대표가 복당을 허용한 이언주 전 의원이 공천을 따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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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을 통해 승부가 난 민심의 선택을 개무시하고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치부해 버리네,, 이게 기사냐?? 국힘이 이렇게 평가했다면 그들의 승리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ㅋ 점점 국힘 홍보찌라시가 되어가는군. 그동안 신문을 정기구독했던 독자였는데 요즘 하도 열받아서 댓글이라도 남기려고 회원가입했다. 정신들 좀 차려라. 공정과 상식이 용산과 같구나

2024-03-14 11:2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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