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0일 앞으로…관건 '서울·충청·50대'
'중·수·청'에서 이동…국힘 '우세'·민주 '열세' 흐름
흔들리는 '정권심판론'…민주당 공천 파동 원인
'지역구·비례 교차투표' 변수…조국혁신당 주목
2024-03-11 06:00:00 2024-03-11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박주용 기자] 오는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6·1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로,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습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결 구도로,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예정입니다. '원내 1당'을 목표로 한 여야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가운데, 선거 최대 변수는 '서울·충청·50대' 표심이 될 전망입니다. 또한 '정권심판론'과 '교차투표'도 판세를 흔들 키워드로 꼽힙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서울·충청·50대
 
최대 변수는 '서울·충청·50대'의 표심 향방입니다. 최근 들어 4·10 총선의 승부처가 기존의 '중도층·수도권·청년'에서 '서울·충청·50대'로 이동하는 흐름인데요. 그동안 민주당의 지지율이 우세했던 서울과 충청, 50대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거나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환됐습니다.
 
실제 지난달 27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2월24~25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총선 정당 지지율은 서울 국민의힘 44.0% 대 민주당 40.5%,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38.2% 대 민주당 34.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과 충청권에서 대략 5%포인트 격차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제쳤는데요. 표심이 지난 대선으로 회귀한 셈입니다. 50대에선 국민의힘 34.7% 대 민주당 47.6%로, 민주당이 앞섰지만 직전 조사인 3주 전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크게 앞선 것과 비교하면 이전보다 많이 좁혀졌습니다.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3월2~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도 비슷했는데요. 지역구 투표 정당 후보 지지율에서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49.9% 대 민주당 40.1%로, 절반 가까이가 국민의힘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은 국민의힘 42.6% 대 민주당 39.8%였습니다. 8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3월5~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역시 지역별 정당 지지율에서 서울 국민의힘 45% 대 민주당 24% 대 조국신당(조국혁신당) 5%,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34% 대 민주당 32% 대 조국신당 9%였습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지지층과 상당수 겹친다는 점을 감안해도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압도한 점이 눈에 띕니다. 50대도 국민의힘 41% 대 민주당 35% 대 조국신당 11%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본지가 2022년 대선 득표율을 대입해 서울과 충청 지역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에서도 지난 21대 서울·충청 총선 의석수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1석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1석 하락해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②정권심판론 부활
 
정권심판론 등 프레임 싸움도 변수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정권심판론'은 이번 총선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핵심 프레임이었습니다. 총선의 주된 성격은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이었고, 윤 대통령은 3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이 증명하듯 '심판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선거 구도가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정권심판론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특히 '친명횡재·비명횡사'라는 공천 잡음은 당 지지율까지 갉아먹으면서 악재가 됐습니다.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는 당혹감마저 엿보입니다.
 
민주당이 흔들리는 사이, '운동권 청산론'을 들고 나온 국민의힘은 탄력을 받으며 상승세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공천 내홍이 잦아들자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를 사전 선거운동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다시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얼마나 되살아날지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③교차투표
 
22대 총선은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서 여야 위성정당이 46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쟁탈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지역구·비례 교차투표'가 또 한번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거대 양당은 비례 표심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후보 명단 작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군소 신당들은 거대 양당의 정치 고착화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민주당과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 진보당, 시민사회가 손을 잡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윤석열정권·검찰 심판'을 앞세워 야권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조국혁신당의 도전을 받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실제 지난 5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3월2~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국민의미래 39.4%, 비례연합정당(더불어민주연합) 25.1%, 조국신당(조국혁신당) 21.0%, 개혁신당 5.3%, 녹색정의당 2.1% 순으로 조사됐는데요.
 
민주당의 공천 파동 반사이익을 조국혁신당이 누리면서 최대 두 자릿수의 의석수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이 유리한데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교차투표가 최대 변수가 되면서 여야의 공천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안철수 분당갑 후보, 김은혜 분당을 후보와 경기 성남시 금호행복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박주용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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