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자사 스마트TV를 구동하는 플랫폼 ‘웹운영체제(webOS)’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웹OS 생태계 확장에 나섰습니다. 제조업에 강한 LG전자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1일 특허청에 ‘웹OS 리뉴 프로그램’ 명칭으로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웹OS는 LG전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로, 웹OS가 탑재된 TV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나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확장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 영역에서 경쟁력 갖추기에 나선 LG전자는, 지난해 플랫폼 관련 분야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 차원에서 서강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기도 했습니다.
LG전자가 구상하는 웹OS는 단순 TV 탑재율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웹OS를 업가전(구매 후에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전)처럼 가전제품 자체에 도입을 늘려 외부 개발자가 앱 형태로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통찰력있는 개인과 기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해 만들어낸 고객 가치가 차별화를 줄 수 있고 이것이 가치사슬 측면에서도 회사에 득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LG전자가 지난달 21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한 '웹OS 리뉴 프로그램'. (사진=키프리스)
실제 LG전자는 LG 스마트 TV 이외에도 다른 TV브랜드와 제품군에도 웹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웹OS를 장착한 TV를 3억대로 늘리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는 TV, 프로젝터, 모니터, 사이니지(디지털 광고판), 자동차에 웹OS가 탑재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가상현실(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게 웹OS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보자고 했다”며 웹OS를 언급했습니다.
LG전자가 웹OS 생태계 확장은 단순 플랫폼 시장에 대한 외연 확장뿐 아니라 수익과도 직결됩니다. 수익 모델은 광고입니다. 웹OS에 탑재된 LG TV에는 ‘LG 채널’이란 무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TV를 사서 인터넷에만 연결하면 LG가 제휴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콘텐츠 업체와 TV 제조사는 고객 시청 형태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그 수익을 나누는 형태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TV OS 시장점유율은 안드로이드 42.4%, 타이젠 21.0%, 웹OS 12.2% 순이었습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CES 2024에서 “올해 웹OS 플랫폼 사업을 조단위 매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비쳤습니다.
CES 2024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올레드 디스플레이 140여 대를 이어 붙인 터널 구조의 체험 공간에서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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