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교체시기 도래…타이어업계 '방긋'
교체주기 3년 안팎, 내연기관용 대비 짧아
전기차 무겁고 급가속 뛰어나
가격 비싸고 고인치로 수익성 높아
중고 전기차 매물 확대로 교체 수요 기대
2024-02-28 14:49:34 2024-02-29 08:26:41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2020년 이후 전세계 보급이 본격화한 전기차가 4년이 지난 현재 타이어 교체시기를 맞았습니다. 전기차는 통상 내연기관차 보다 타이어 교체 주기가 빠른데요. 전기차 타이어는 가격이 비싸고 크기도 큰 만큼 고수익 제품으로 꼽힙니다.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교체용 시장으로의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시장은 크게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뉩니다. 신차용 타이어는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통해 신차에 맞게 개발되고 공급되는 제품입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사진=한국타이어)
 
교체용 타이어는 특정 완성차 브랜드와 상관없이 다양한 크기로 시중에 유통됩니다. 국내 타이어사의 신차용과 교체용 매출 비중은 통상 3:7 정도로 교체용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차용뿐만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시점이 2020년인 만큼 3~4년이 지난 지금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전기차용 타이어는 고부가 제품으로 꼽힙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차 대비 무겁습니다. 급가속이 가능하고 조용한 전기모터 특성상 저소음, 높은 접지력 및 내마모성이 중요하죠. 이에 전기차용 타이어에는 내연기관차용 타이어 보강재가 10~20% 더 들어갑니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더 비싼 이유이기도 하죠.
 
고가에다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일반 타이어 보다 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2~3년 수준으로 내연기관 타이어 4~5년 보다 짧은 편이죠. 크기도 큽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는 18인치 이상을 고인치 타이어로 분류하는데 저인치 타이어 대비 이익률이 높습니다.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고인치 타이어 비중 확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무겁고 가속 응답성이 빨라 주행 안정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가 적용되는데요. 접지면적은 넓고 측면 두께는 얇아 조향성이 좋으면서도 전기차 무게와 가속능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ID.버즈에 적용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사진=한국타이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힘이 모터에서 바퀴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 전달력이 크고 무게도 무거워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며 "회생제동을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늘어나지만 타이어는 마모도가 더 커져 전기차 특성에 맞는 최적의 타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2만3659대로 전년 대비 44.1% 늘었습니다. 기아(000270)의 경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와 공급 계약을 맺고 인증중고차 상품화 과정에서 타이어를 교체해줍니다.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 전기차 매물이 늘어날 경우 이에 따른 타이어 교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주춤하지만 교체용 타이어 매출 증가로 당분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증권 및 타이어업계에선 한국타이어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매출 9조원의 벽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396억원, 1조3279억원입니다.
 
금호타이어(073240)도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4조5600억원으로 잡고 있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넥센타이어(002350)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7% 증가한 2조9000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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