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LG도 줄섰다"…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단일 공장
생산 모든 과정 자동화, 생산성·품질↑
원료·소재·재활용 공장 한 곳에
누적 수주 100조, 2030년 연 100만톤 확대
2024-02-25 11:00:00 2024-02-25 11: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재고가 쌓이지 않고 납기에 맞춰 입고와 판매가 일정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찾은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003670) 양극재 광양공장 제2공장 자동화창고. 한눈에 담기 힘든 20m 높이와 면적 5340㎡(약 1600평)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1만3884개의 팔레트를 적재할 수 있는 이 창고의 최대 보관 능력은 1만1847톤에 달하는데요. 수없이 쌓인 재고에 얼마동안 보관되는지를 묻자 김대완 부공장장은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만큼 창고에 있는 시간이 짧고 입고되는 대로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내 약 1만2000톤의 원료와 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자동화창고 모습.(사진=포스코퓨처엠)
 
창고에는 포대로 쌓인 양극재, 리튬, 전구체 등 원재료는 물론 완제품, 반제품이 차곡차곡 쌓여있었습니다. 모두 수분 및 외부 이물질에 취약한 만큼 창고에는 항온·항습기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창고는 100% 무인화로 각 공급사 재료에 맞게 크레인이 자동으로 포대를 빼내면 무인운반차(AGV)가 원하는 공정으로 운반합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의 양극재 생산 규모(9만톤)를 갖춘 광양공장은 공정 대다수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김대완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부공장장이 공장 내 자동화창고에서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포스코퓨처엠)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샘플을 캡슐에 담아 에어슈팅 방식으로 품질분석실에 보내지는데요. 공장 내 12개소에서 하루 300~500개의 샘플을 발송하는데 총 1.1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초당 5미터 속도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분배→투입→분석 과정을 거치는 분석실 역시 자동화로 이뤄집니다. 로봇이 계량, 전처리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해 제품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광양 양극재 공장은 통합관제시스템 및 제조실행시스템(MES)도 갖췄습니다. 실시간 조업 정보를 자동 수집, 분석, 모니터링이 가능하죠.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광양 양극재 공장 품질분석실에서 샘플 이송을 위해 캡슐을 보내는 모습.(사진=포스코퓨처엠)
 
김 부공장장은 "전기차용 고품질 제품 생산에 따른 품질 및 스펙 관리에 대한 요구 수준 올라가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구현으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양 양극재 공장 주변으로는 양극재 선행 물질인 전구체 공장과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링 공장,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이 나란히 들어서 있습니다.
 
안기현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품질섹션 리더가 품질분석실에서 로봇팔·자동 정밀 계량 시스템으로 원료 및 제품을 검사하는 분석 자동화 설비를 시연하고 있다.(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생산하는 리튬은 연 4만3000t으로 광양 양극재 공장이 연간 9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리튬 약 4만1000톤 전량을 내재화할 수 있습니다. 또 포스코HY클린메탈은 블랙파우더(폐배터리 파쇄 분말)에서 연산 니켈, 코발트, 탄산리튬을 추출합니다. 원료와 소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포스코그룹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갖춘 곳이죠.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까지 삼성SDI(006400)(40조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30조3000억원), 얼티엄셀즈(13조1800억원) 등 100조원 이상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업계에선 전기차 보급 확대로 양극재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포스코퓨처엠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포스코퓨처엠은 22일 광양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연산 5만2500톤 규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퓨처엠)
 
하이니켈 NCA 양극재는 니켈(N)·코발트(C)·알루미늄(A)을 원료로 제조한 양극재로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최근 전기차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광양 양극재 공장 일부 라인에서 하이니켈 NCA 양극재 생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포항과 광양에 전용 공장이 각각 준공되면 연산 8만2500톤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캐나다, 유럽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해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톤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착공식에서 "현재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투자에 대한 진도는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해 포스코그룹 친환경 에너지 소재 사업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광양=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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