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사들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메리츠화재 등 지주계열의 보험사의 순이익이 크게 상승하며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여기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의 인수합병(M&A)까지 이뤄진다면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순익 1위 삼성화재 턱밑까지 올라온 메리츠화재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주 계열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두자릿수 실적 개선을 이뤘습니다.
삼성금융그룹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세전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조446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기존 손해보험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를 무너뜨린 메리츠화재의 약진이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인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2% 늘어난 1조5748억원으로, 삼성화재와 격차를 2468억원으로 좁혔습니다.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하락한 DB손해보험을 밀어내고 손보업계 2위에 올라섰습니다.
자산다툼도 치열합니다. 작년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는 35조8121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최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35조2791억원의 자산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을 누르고 4위에 올라선 겁니다.
생보사 2위 다툼 치열
생명보험사 사이에서는 2위 싸움이 치열합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자산 1위는 261조4977억원을 보유한 삼성생명입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09조3896억원으로 2위, 교보생명은 104조7988억원을 3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회사의 자산 격차는 2022년 8조347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4억5908억원으로 급격히 좁혀졌습니다.
중위권 다툼도 치열합니다.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가 합병되면서 자산이 급격히 불어난 신한라이프의 작년 3분기 기준 자산은 56조1465억원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농협생명 자산이 55조1092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바짝쫓았습니다. 양사 간 자산 격차는 지난 2022년 8조7393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좁혀졌습니다.
보험사 인수합병전…순위 지각변동 초읽기
올해 M&A가 이뤄진다면 시장은 또 한 번 격변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등이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노리는 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데요.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하나생명은 생보업계에서 자산 규모 10위권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보험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거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라며 "수익성이 충분히 담보되는 회사인지, 수익성을 개선해온 곳인지, 인수 가격도 경쟁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약진한 보험사가 많아지며 업계 순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손해보험업계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2위를 차지한 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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