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났는데…배·사과 가격 여전히 비싸
사과 2만9398원…설 전 대비 16%↑
배 가격도 설 전 대비 15% 상승
명절 할인 지원 종료 후 가격 급등
2024-02-14 17:02:54 2024-02-15 10:00:59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배·사과 등 과일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높은 설 명절이 끝났지만 설 전보다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가격 동향을 보면, 이날 기준 사과(10개)의 전국 평균 가격은 2만9044원입니다. 배는 3만6535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설 명절이 끝나자 모두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3일 기준 사과 전국 평균 가격은 2만9398원입니다. 이는 설 전인 8일(2만5243원)보다 4155원 증가한 금액입니다. 불과 5일만에 사과 가격이 16%가 오른 셈입니다. 사과의 1년 전 가격은 2만2954원이었습니다. 1년만에 28%가 급등했습니다.
 
배도 13일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3만6506원으로 조사됐습니다. 5일 전인 8일(3만1739원) 가격과 비교했을 때 15%(4767원) 올랐습니다. 1년 전만해도 배 가격은 3만501원이었습니다. 1년 새 19%가 증가한 겁니다.
 
특히 감귤(10개) 가격은 1년 전(3532원)과 비교했을 때 69% 급등했습니다. 13일 기준 감귤 가격은 6004원입니다.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설 직후 가격이 급등한 데에는 '명절 할인 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 명절 전엔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30%까지 지원했다"며 "설이 끝나고 난 이후로는 평소대로 돌아간 것이다. 최대 30%까지 지원됐던 할인율이 20%대로 줄어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과일 매대에서 한 시민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좀처럼 잡히지 않은 농산물 물가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 물가는 넉 달째 6%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료품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값이 잡히지 않는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과일 물가는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는 0.4%포인트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과일 가격은 지난해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도 올해 선제적인 과원 생육 관리를 통해 생산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입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사과 주산지인 경상북도 영주시 사과 농가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급 불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올해는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3~4월 발아기·개화기 관리가 중요한만큼 농가·지자체·농진청 모두 이 시기에 냉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사과·배 등 과일은 지난해 수확한 물량을 올해 수확기까지 소비한다. 2024년 수확 전까지 시장에 꾸준한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재고 상황을 촘촘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사과 매대에서 한 시민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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