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대로…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내부출신 철강맨’ 장인화
마케팅·생산 두루거쳐 신망 두터워…2018년 최정우와 막판 경합 경험
후추위, 혁신보다 내부 조직 안정 도모…"덕장형 리더"
2024-02-12 11:06:00 2024-02-12 13:30:2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재계 서열 5위의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철강 전문가로 꼽힙니다. 내부에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도 평가되는데요.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최종 후보 2인에 이름을 올렸던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포스코가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를 발탁해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장 전 사장의 선임은 전임 정부 때 선임됐던 최정우 회장과 치열하게 경쟁을 했던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 전 사장은 외부 출신 유력 후보이자 2차전지 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누르고 낙점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포스코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 포항사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상무), 신사업관리실장(전무),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전무),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 철강생산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등을 지낸 철강 및 신사업분야 전문가입니다.
 
장 전 사장은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그룹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1년 2월까지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철강부문장을 맡은 뒤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했습니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외부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 철강맨을 선임한 것을 두고 그룹의 근간인 철강 사업을 주축으로 한편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조직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달립니다. 
 
장 전 사장의 또다른 강점으로는 노사관계에서 사측 대표로 활동하며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 꼽히는데요. 사내에서는 직급과 관계 없이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백팩을 맨 채 현장을 돌아다니는 소탈한 스타일로 전해졌습니다. 
 
포스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내부에서 신망을 받고 있다"며 "조직 내부에서 이번 수장은 엔지니어 출신이 맡는 것도 좋다는 기류가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전 사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조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도 자료를 내어 "장 전 사장은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며 "2021년 주총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여전히 경영 현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전 사장은 다음 달 21일 주총에서 과반 찬성표를 얻으면 회장으로 선임되는데요. 5대 유상부 회장 이후 두 번째 OB(퇴직자) 출신 회장이 됩니다. 다만 재계에선 이번 선임의 '마지막 관문'인 주총이 난관이 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최정우 회장과 후추위 위원 7명(사외이사 전원)은 캐나다, 중국 등 해외 호화 출장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황인데요. 장 전 사장은 2019년 사외이사들과 중국을 다녀온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입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사진=포스코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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