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5명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사독재 청산론'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에 공감하는 국민은 10명 중 4명 정도였습니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1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4%는 '이번 총선과 관련한 다음 주장 중 어떤 주장에 더 공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검사독재를 청산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0.2%는 "86 운동권을 청산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9.4%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6일 취임 일성으로 '86 운동권 청산론'을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대표는 '검사독재 청산론'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그는 지난달 3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남의 눈의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고 응수했습니다.
50대 이하 "검사독재 청산"…서울·PK '팽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는 이 대표의 '검사독재 청산론'에, 70세 이상은 한 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론'에 더 많은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20대 '검사독재 청산' 53.8% 대 '운동권 청산' 32.9%, 30대 '검사독재 청산' 52.5% 대 '운동권 청산' 36.4%, 40대 '검사독재 청산' 55.2% 대 '운동권 청산' 38.8%, 50대 '검사독재 청산' 62.1% 대 '운동권 청산' 34.4%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검사독재 청산' 31.0% 대 '운동권 청산' 52.1%로,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60대는 '검사독재 청산' 43.3% 대 '운동권 청산' 48.3%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충청권, 호남에선 이 대표의 '검사독재 청산론'에, 대구·경북(TK)에선 한 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한 공감도가 더 높았습니다. 경기·인천 '검사독재 청산' 51.7% 대 '운동권 청산' 39.5%, 대전·충청·세종 '검사독재 청산' 54.3% 대 '운동권 청산' 35.7%, 광주·전라 '검사독재 청산' 73.7% 대 '운동권 청산' 19.7%, 강원·제주 '검사독재 청산' 55.0% 대 '운동권 청산' 36.0%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검사독재 청산' 29.8% 대 '운동권 청산' 58.5%로,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 '검사독재 청산' 47.4% 대 '운동권 청산' 43.1%, 부산·울산·경남(PK) '검사독재 청산' 45.6% 대 '운동권 청산' 43.5%로 팽팽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영별 엇갈린 '청산 프레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절반 이상이 이 대표의 '검사독재 청산'에 공감했습니다. 중도층 '검사독재 청산' 52.1% 대 '운동권 청산' 35.8%였습니다. 보수층 '검사독재 청산' 23.5% 대 '운동권 청산' 66.7%, 진보층 '검사독재 청산' 80.3% 대 '운동권 청산' 15.6%로, 진영별로 여야 대표의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달랐습니다. 총선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검사독재 청산' 5.5% 대 '운동권 청산' 84.1%, 민주당 지지층 '검사독재 청산' 89.8% 대 '운동권 청산' 4.7%로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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