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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24일 14: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001040)가 최근 투자자금 소요 감소와 주요 계열사의 배당과 로열티 수익 등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NICE신용평가)
24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CJ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조7175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연도 동기(4조1688억원) 대비 10.83% 감소했다. 앞서 2020년 3조8644억원, 2021년 4조3294억원, 2022년 5조362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던 EBITDA가 지난해 들어 다시 감소한 것이다.
앞서 CJ그룹은 2019년 4분기 이후 이후 부진사업 조정과 수익성 관리 등을 통한 내실 강화로 경영 전략을 변경해 성장 속도를 조절해 왔다. 하지만 2021~2022년 그룹 전반의 투자자금 소요와 이에 따른 차입규모가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9753억원이 순유입됐던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7629억원, 2022년 313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 2022년 1분기에는
CJ ENM(035760)의 CJ ENM 핍스 시즌에 대한 지분투자(약 9364억원)가 발생, 일부 연결자회사의 운전자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2022년 말 회사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15조373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5조2037억원으로 소폭 더 늘었다.
2021년 39.8%를 기록하던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2년에는 41.2%로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40%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되는 20~30%를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부채비율의 경우 2022년 말 17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66.4%로 감소했으며, 안정적인 수준인 200%이하를 유지 중이다.
문제는 차입금 상환 능력이다. 2022년까지는 차입부담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EBITDA 규모 증가효과가 이를 상회했으나, 2023년 들어서 수익성 저하에서 기인한 EBITDA 규모 감소에 따라 차입부담능력이 이전 대비 소폭 저하된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 3분기 회사 연결기준 EBITDA대비 순차입금은 3.1배로, 직전연도 동기 2.9배 보다 확대됐다.
특히 지주회사인 CJ의 경우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 부담이 내재돼 있으며 자금 대여와 지급보증 제공 등 간접적인 재무지원 부담을 갖고 있는 만큼 차입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0년과 2023년에는 CJ CGV에 대한 CJ의 신종자본대출 실행과 유상증자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자금소요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이를 제외한 주력 자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우수한 사업과 재무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그룹의 전반적인 차입부담 증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성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금융기관 단기차입금 1000억원과 회사채 999억원 총 1999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총차입금의 57.2% 수준이다. 같은기간 보유 현금성자산 400억원과 미사용 여신한도 등을 고려할 경우 회사는 차입금 상환, 배당금 지급 등의 자급소요는 원활히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사옥 리모델링 관련 자금소요가 크게 발생했던 2019년을 제외하고, 다양화된 자체적인 수익기반 등에 힘입어 연간 500억~10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종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CJ는 주요 계열사의 배당과 로열티수익 등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낮은 차입부담, 자기주식 보유 등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등은 지주회사로서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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