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제는 M&A 경쟁…어려울수록 투자
삼성전자 AI·디지털 헬스·로봇 등 대상 분야 거론
LG전자, 로봇 관련 M&A염두 가능성
상의 "신산업분야 투자 통해 잠재력 확보 전략 필요"
2024-01-18 15:52:32 2024-01-18 15:52:3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올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기회복이 하반기부터 시작해 오는 2025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인 M&A (인수합병)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챙길수 있단 판단에서입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등이 향후 M&A 대상 분야로 거론됩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재판 선고가 오는 26일 나오는 만큼, 사법리스크를 감안하면 연내 M&A 실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됩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악화로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게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는데요. 또 "올해도 경영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어려울수록 투자하는 게 정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도 M&A와 관련해 로봇 사업을 육성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로봇의 경우 상업, 산업, 가정용 등 용도가 다양한데요. 이 중에서도 배송과 물류, 상업영역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에 지분투자나 M&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M&A 대상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B2B, 신규사업 영역 쪽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편 상의가 최근 전국 215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기 회복세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제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년(2025년)부터'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이 34.2%, '2026년 이후'는 16.9%였습니다. 반면 '올 상반기' 또는 '이미 회복국면'이라는 응답은 8.8%에 그쳤습니다.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성장'에 방점을 둔 기업이 적지 않았는데요. '성장 전략'을 선택한 기업이 35.0%로 '축소화 전략'(9.5%)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안정 전략'을 택한 기업이 55.5%로 가장 많아 경기회복세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현수 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고물가·고금리 등 당면한 위험요인에 대비하고 있다"며 "신산업분야 투자 및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