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당무 복귀…난제들 '첩첩산중'
이재명, 최고위 주재로 당무 복귀…"당대표 공백, 국민께 죄송"
3지대 신당·계파갈등·비례제 딜레마·사법리스크 등 '첩첩산중'
2024-01-17 06:00:00 2024-01-17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합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지 2주 만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 앞길은 첩첩산중입니다. 걸림돌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3지대 신당 등장으로 인한 지지율 충격파,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병립형 회귀냐, 준연동형 유지냐'를 둘러싼 비례제 딜레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이 과제로 놓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합니다. 곧이어 인재환영식에도 참석하는 등 총선 준비와 민생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애초 다음 주 월요일쯤 복귀하는 걸로 논의됐는데, 이 대표 본인이 더 빨리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이번 피습 사건으로 당대표직이 벌써 2주째 공백이다. 지난해 8월엔 단식투쟁과 회복으로 인해 50일 넘게 당대표직이 공백 상태였다. 이 대표는 1년 중 두 달 가까이 당무에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상당히 컸다"라고 했습니다.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새해 부산 일정 중 흉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돼 목 부위에 부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의 조기 당무 복귀는 당 위기론과 무관치 않습니다. 우선 3지대 신당을 둘러싼 '헤쳐 모여'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래대연합(김종민·이원욱·조응천)을 시작으로, 16일 새로운미래(이낙연)가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습니다. 오는 2월 전 3지대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월13~14일 조사·16일 공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3지대 신당 등장으로 호남(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20.5%포인트나 급락했습니다. 민주당이 3지대 출현의 최대 피해자인 셈입니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신호도 감지됩니다.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의원은 "반칙과 불공정이 판친다"며 "검증위가 특정인과 계파에 사유화됐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비례제 딜레마'까지 덮쳤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준연동형 비례제 장점을 살리되 위성정당엔 참여하지 않는 정치개혁을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민주당은 앉아서 표를 뺏깁니다. 비례 의석에서 손해인 겁니다. 그렇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자니 개혁이 후퇴하는 꼴입니다. 병립형 비례제 회귀도 이 대표의 약속을 저버리는 모양새입니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부상 여파로 2주째 당무를 보지 못하면서 민주당의 선거제 결단도 늦춰졌습니다. 
 
사법리스크와 재판 일정도 이 대표를 압박합니다. 민주당 안에선 이 대표가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가 다시 피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재판에 불참할 순 있지만,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기 전까진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대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게 뻔합니다. 
 
당 원로들은 민주당의 첩첩산중을 해결하려면 이 대표의 처신이 현명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이 대표는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다. 작은 이익이나 친분을 생각하지 말고 공정한 절차와 원칙으로 공천해야 한다"며 "비명(비이재명)계와 탈당파를 만나 진심을 갖고 당의 잔류를 설득해야 한다. 어느 선거든 공천 후유증이 항상 있는데 그걸 얼마나 빨리 줄이고 단합해 선거를 치를 것이냐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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