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CM 절대강자 KB증권, 연초부터 승기 잡았다
한화에어로·KCC·미래에셋 등 회사채 발행 흥행
KB증권, 지난해 이어 주관·인수 실적 선두 안착
사업부 개편 전략 첫 성과…"세일즈 역량 확대할 것"
2024-01-15 06:00:00 2024-01-1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가운데 부채자본시장(DCM) 1위 KB증권이 초반 승기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대형급 딜에 잇따라 참여하며 존재감을 과시, DCM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여의도증권가 (사진=IB토마토)
 
금리 인하 기대감 속 연이은 회사채 흥행 행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4년 첫 회사채 발행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흥행에 성공했다.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총 1조4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2년물엔 2800억원, 3년물 1조400억원, 5년물 1000억원 규모다.
 
발행금리도 모집액 기준 가산 금리는 △2년물 -7bp(1bp=0.01%포인트) △3년물 -8bp △5년물 –2bp로 확정돼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아래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발행 규모도 증액돼 3년물은 기존 800억원에서 2600억원, 5년물은 기존 600억원에서 800억원 증액한 총 4000억원 증액으로 확정됐다.
 
대형 그룹사 회사채 발행에서도 흥행은 계속됐다. 케이씨씨(KCC(002380))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 총 1조3050억원 규모의 투자 주문을 받아 증액을 결정했다. 2년 만기 채권 500억원에는 2300억원, 3년 만기물에는 9750억원, 5년물 500억원에는 1000억원이 들어왔고 2년 만기 채권은 -1bp, 3년물은 +2bp, 5년물은 +29bp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이에 따라 기존 총 3000억원 규모에서 5800억원 규모로 증액을 결정했다.
 
올해 첫 금융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회사채 발행으로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3년물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총 3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다만 발행 금리에선 민평 금리 +5bp에 모집물량을 채웠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에서 한발 낮춘 1400억 원의 증액을 결정했다.
  
 
 
연초 주관실적 순위 1등 KB증권

KB증권은 10일 기준 발행 조건이 확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케이씨씨, LG유플러스(032640)의 회사채 발행에 모두 참여하며 DCM 주관 실적을 쌓았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한해 DCM 시장에서도 주관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올 연초부터 굵직한 딜에 참여해 DCM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IB토마토>집계 결과, KB증권은 10일까지 발행조건 완료건 기준 총 4472억원의 실적을 쌓으면서 주관 성적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총 3438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005940)이 23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DCM에서 중위권 돌풍을 일으킨 신한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근소한 2338억원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인수실적에서도 KB증권이 가장 많은 2750억원을 인수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2650억원, 신한투자증권 2500억원, 미래에셋증권 2100억원, NH투자증권 1750억원 순을 기록했다.
 
올해도 10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굵직한 발행에서 꾸준하게 이름을 올려 착실하게 주관실적을 쌓았다는 평가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2023년 채권 주관 실적에서 26조3324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며 지난 2022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사진=KB증권)
  
시장별 조직개편, DCM서 첫 성과
 
KB증권이 연초부터 DCM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는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힘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지난해 연말 투자은행(IB) 부문 총괄본부 조직별 담당 사업 개편을 실시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DCM 부서를 나눠 결집하는 것이 핵심이다. KB증권 IB부문은 IB1총괄본부과 IB2총괄본부로 나뉜다. IB1총괄본부에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사모펀드(PE) 사업본부를 배치하고 IB2총괄본부엔 ECM본부, 성장투자본부, 어드바이저리 총괄담당을 두기로 했다. 개편 이전 IB1총괄본부는 기업금융1본부와 ECM본부, PE 사업본부로 구성됐고 IB2총괄본부의 경우 기업금융2본부와 성장투자본부, 어드바이저리본부를 담당했었다.
  
이번 개편은 대기업 커버리지 영업을 맡는 기업금융1본부와 기업금융2본부를 IB1총괄본부 한곳에 집중 배치한 게 핵심이다. 기업금융1본부와 2본부를 모두 거느리는 만큼 하우스의 커버리지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CM본부를 IB2총괄본부로 편입시켜 DCM을 1본부, ECM을 2본부로 나눠 배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연초부터 제안 영업을 통해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라며 "현재 DCM 부문 강화를 위한 국내 대기업 중심의 커버리지와 함께 중소형 기업 시장에서도 시장 장악력 강화에 나섰고, 글로벌 채권 시장 네트워크를 통한 세일즈 역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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