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막는다”…서울 전역 지능형 CCTV 확충
치안 사각지대에 1만여대 신규 설치
2023-12-28 14:08:50 2023-12-28 14:08:5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울시가 이상동기범죄(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공원?등산로 등 서울 전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지난 8월 신림동 등산로 강간살인 사건과 같이 치안 사각지대에서 묻지마 범죄와 사고를 막고 발빠른 대응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앞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은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기존 CCTV를 지능형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능형 CCTV’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배회와 폭행, 쓰러짐 등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로 영상을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영상은 서울시 안전통합상황실과 112·119 상황실로 동시 전송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8월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둘레길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현장을 찾아 CCTV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서울시 전역에 설치된 CCTV는 약 16만대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교체와 지능화 대상에 포함된 노후·일반 CCTV는 8만5000여대로, 신규 설치는 매년 상황과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서울시가 향후 3년간 CCTV 확충에 투입하는 총 예산은 1265억, 내년 예산은 323억원 규모입니다.
 
우선 내구연한이 7년 이상 경과했거나 130만화소 미만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노후 CCTV는 200만화소 이상의 지능형 CCTV로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입니다. 야간 식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외선 기능도 추가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교체 물량은 1만5000여대(21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AI 기능이 없는 일반 CCTV 7만여대는 오는 2026년까지 총 523억원을 투입해 순차적으로 지능화합니다.
 
신규 CCTV 모두 지능형으로
 
서울시는 앞으로 신설하는 모든 CCTV는 지능형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입니다. 공원과 등산로, 산책로 등 유동 인구가 많거나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4748대를 시작으로 총 1만658대(2768개소) CCTV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신규 설치장소는 기존에 CCTV가 없는 공원과 등산로의 진·출입로, 갈림길 등을 중심으로 4317대(1163개소), 범죄 발생이 잦거나 1인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주거·상업지역에도 6000대(1500개소) 설치합니다. 이외에 하천변·산책로·한강에 340대(105개소)가 추가됩니다.
 
시는 안전이 취약하거나 지능형 CCTV 적용률이 낮은 지역, 자치구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지역 등 지역별 환경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합니다. 지난 10월에는 512억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해 치안 취약지역 1640개소에 지능형 CCTV 5515대를 신규로 설치했고 1297대는 지능형으로 교체 중에 있습니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CCTV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치안망”이라며 “치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무차별 범죄나 이상동기 행동 등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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