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동산)"고금리 부담에…반짝 회복 후 침체로"
아파트 매매거래량, 지난 5년 평균의 절반 수준
"정책 효과로 매수세 상승하나 했더니…고금리 직격탄"
"전셋값 상승 전망…전세사기 우려 큰 비아파트는 위축"
2023-12-26 16:51:04 2023-12-26 17:57:51
 
[뉴스토마토 송정은·김성은 기자]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 침체 여파가 지속되며 거래절벽이 이어졌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정책금융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위축되며 아파트값은 다시 하락했는데요. 각종 변수 중 정책과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전국 아파트 누적 매매거래량은 35만205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거래량(29만8581가구)은 앞질렀지만, 2017~2021년의 평균 거래량인 66만4589가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올 11~12월 거래분이 추가돼도 격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는 △1월 1만7841가구에서 △2월 3만1337가구로 증가해 △5월 4만746가구로 4만가구를 돌파했습니다. △6월 3만9622가구로 떨어진 뒤 등락을 반복해 △8월 3만9277가구 △9월 3만7629가구 △10월 3만5454가구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3분기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아파트값도 반등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통계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6월 말 60주 만에 하락을 멈췄으며, 7월 셋째 주 상승 전환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좀 더 이른 5월 넷째 주 0.03% 상승하며 51주 동안의 하락에서 벗어났습니다. 상승폭은 조금씩 확대돼 8월 셋째 주 0.14%까지 늘렸으나, 이달 초 -0.01%로 다시 하락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올해 주택시장의 큰 변수를 꼽으라면 정책적인 부분과 금리"라며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규제지역을 풀어준 점과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 혜택을 제공한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매수심리가 회복하면서 하락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방안이 총망라한 1·3 대책으로 미분양 사태를 피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대책에는 전매제한 기간 축소를 비롯해 중도금대출 보증이 가능한 분양가 기준과 1주택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규제를 폐지하는 등 분양시장 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진한 청약 성적표를 받은 올림픽파크포레온·장위자이·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 이른바 3대장이 연착륙 대책 효과로 미분양을 소진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 위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일부 상품 중단과 고금리 영향 아래 매수세가 동력을 잃으며 4분기 아파트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은 다시 내리막길을 보이는 실정입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지만, 이자 부담은 수요자가 감당하긴 힘든 수준인데요. 내년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주택시장 흐름이 변화될 전망입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 주택시장의 특징은 금리로 인해서 막판에 반등하다 말았다는 점"이라며 "초반의 시장 회복은 저금리 정책 상품에 의한 부분이 컸고, 이 같은 상품이 소진된 후반부에 시장이 위축된 것을 볼 때 결국은 금리가 직격탄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내년 주택시장은 금리 방향이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 결과에 따른 향후 대책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달 셋째 주 전셋값 변동률은 전국 0.05%, 서울 0.11%를 기록했습니다. 비아파트 시장은 전세사기로 인해 크게 위축된 반면 아파트 전세시장은 매매를 망설이는 사람들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 위원은 "오피스텔, 빌라 등 비아파트에 대한 전세사기 우려가 아직도 커 전세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세가율이 비교적 낮은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점차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입주물량 감소로 향후 전세매물 공급은 줄어드는 동시에 매매시장 불안정성으로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전세수요는 유지 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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