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특수선 수출 비중 확대에 나선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까지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습니다. MRO 사업이 전체 무기 체계 시장 규모 중 절반 이상에 육박한 데 이어 그 규모가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함정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사업장을 통해 MRO 사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가결시켰습니다.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설립 결정은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특수선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적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및 MRO 분야에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4971억원 중 4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시설을 임차해 필리핀에 판매한 군함 MRO 조선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했는데 이 중 호위함 2척에 대한 MRO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에 입항한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함’. (사진=HD현대중공업).
글로벌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 체계 시장 규모 대비 6~7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MRO 사업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 티센크룹사는 209급, 214급 잠수함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MRO 사업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상황입니다. 영국 밥콕사도 잠수함 수출국가와 연계해 후속 서비스 지원 등을 주요 수익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함정 MRO 사업 시장 규모도 지속 성장세로 관측됩니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5조원에서 2028년 83조원까지 연평균 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MRO 사업 능력은 함정 수주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됩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000톤(t)급 잠수함 2~3대를 발주하는 '오르카 프로젝트', 내년 이후 추진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등에서도 현지 조선소를 활용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거나 현지 MRO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주 경쟁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3 배치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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