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제 2의 키신(예브게니 키신)'으로 불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내한해 연말 클래식 팬들을 뜨겁게 달굽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주요 클래식 공연장을 돌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과 피아노5중주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먼저 26일 아트센터 인천과 27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2번'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2곡을 연주합니다. 작년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과 3번 협연에 이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시리즈의 연결편 격으로, 역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무대입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감동적인 테마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1위에 자주 오르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재해석할 예정입니다. 공연은 최영선 지휘로 밀레니엄심포니가 함께하며,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가 가세하여 피아노 협주곡 3번까지 연주합니다.
28일은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실내악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피아노5중주를 선사합니다. 올해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시트코베츠키 등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드보르작의 5중주곡 연주 등 최근 실내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말로페예프는 이번 내한에서 국내 최정상 현악사중주팀인 아벨 콰르텟과 2곡의 피아노 5중주 작품을 연주합니다.
알렉산더 말로페예프는 2014년 13살의 나이에 차이코프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약을 펼치는 피아니스트라는 점에서 예브게니 키신의 닮은 꼴로 평가됩니다.
그네신 음악학교를 졸업, 2019년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입성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차이코프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발레리 게르기예프, 리카르도 샤이, 미하일 플레트뇨프, 알론드라 데 라 파라, 크리스티안 예르비, 정명훈 등의 저명한 지휘자와 함께했습니다.
2017년 첫 ‘젊은 야마하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국제 영 피아니스트 그랜드 콩쿠르에서 그랑프리, 2017 프리미오 조반 탤런트 뮤지컬 델 안노에서 베스트 영 뮤지션, 2019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는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했습니다.
지난해 두 번째 내한 당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이토마토 빌딩에서 열린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전쟁에 대해 생각할 때는 마음이 처참하다"며 "제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으로라도 전쟁을 멈추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연주할 때는 물방울을 상상한다"며 "그 물방울 안에서 청중들이 음악을 듣고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러시아 피아니즘'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 3번 두 곡을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협연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 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 위, 아서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마스터 콩쿠르 3 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 하노버의 음악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를 사사한 후, 파리의 에콜 노르말 음악원 (쉬페리외르 알프레드 코르토트)에서 마리안 리비키를 사사하였다. 라쉬코프스키는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초빙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음악을 공부한 아벨 콰르텟은 하이든을 위시해 많은 빈(Wien)악파 작곡가 음악 연주에 장기가 있습니다.
'제 2의 키신(예브게니 키신)'으로 불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 내한 무대. 사진=토마토클래식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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