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현대차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장기간 가동중단했던 러시아 공장을 결국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쟁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는데 공장을 돌리지 않으면 러시아가 국유화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산 처분을 결단하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습니다.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社(Art-Finance)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수출제한 등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가 이뤄지면서 공장을 돌리기 어려웠습니다. 당초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부족이 가동 중단의 원인이라고 했지만 수급 문제가 해소된 이후에도 재가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공급되는 반도체 및 장비를 규제하면서 글로벌 상황과 다르게 러시아의 수급은 계속 나빴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도 대러 경제제재에 동참해 전략물자 수출을 제한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가동중단도 길어졌습니다.
현대차는 자산손상이 더 커지기 전에 처분하는 탈출구를 택했습니다. 대신 전쟁이 종료된 후 재진출할 여지도 있는 만큼 가급적 러시아정부와 마찰을 피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현대차가 지분을 옵션 행사해 재매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바이백 옵션(콜옵션)을 조건으로 계약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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