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공동 대표 체제에 돌입한
엔씨소프트(036570)가 신작 효과 지속과 장르 다변화 성공으로 재도약하려 합니다.
최근 엔씨는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했습니다. 박 대표는 기업 경영과 전략, 투자 경험과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엔씨는 2024년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의 '컴퍼니 빌딩' 전략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입니다. 엔씨의 컴퍼니 빌딩엔 단순 투자를 넘어 회사의 역량 강화를 전략적으로 고민하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올해엔 주력인 게임 사업에서도 변화가 컸습니다. 이달 7일 국내 출시한 PC판 '쓰론 앤 리버티(TL)'는 기존처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지만, 첫 콘솔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콘솔 판은 2024년 상반기 해외 출시와 함께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TL은 '엔씨 게임 2막'을 예고하는 장막에 불과합니다. 엔씨는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와 난투형 대전게임 '배틀 크러쉬'를 2024년 출시합니다. 실제 서울 코엑스 인근을 재현한 MMO(다중접속) 슈팅 게임 'LLL'도 개발 중입니다.
현재 엔씨는 회사의 근간인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약세로 실적이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3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38억원보다 33.6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115억원에서 올해 1334억원으로 73.92% 떨어졌습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의 세 배에 달하는 모바일판 리니지 시리즈 매출의 하락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엔씨는 TL로 자사 MMORPG의 미래를 보장 받고 배틀 크러쉬 등 콘솔 게임으로 높은 성과를 내야 합니다. 일단 대표 장르 게임인 TL로 리니지식 과금 논란을 떨쳐내야 하는데요. 일단 엔씨는 TL에서 '페이 투 윈(P2W)' 과금과 자동사냥을 삭제해 약속을 지켰습니다. 무기 강화에 실패해도 아이템이 파괴되지 않습니다.
장르·플랫폼 다변화는 세계 시장 공략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엔씨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습니다.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엔씨 IP의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3분기 엔씨의 해외·로열티 매출 비중은 전체의 35%인데요. 2024년 해외 매출 비중을 어떻게 늘려갈지 관심을 끕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