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대형마트들이 연말을 맞이해 또다시 '반값'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대형마트의 '반값 할인' 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습니다. 농산물은 13.6%로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폭입니다.
이마트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육류, 해산물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최대 반값에 판매합니다. 오는 14일까지 육류·보양식·제철 과일 등 신선 먹거리부터 가공·일상 등 생필품까지 최대 50% 할인, '1+1 행사'를 진행합니다.
'호주산 안심 스테이크(100g·냉장)'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호주산 찜갈비(100g·냉장)', '호주산 척아이롤·부채(100g·냉장)' 등 제품을 40% 할인 판매합니다.
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연수점 모습. 사진=뉴시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특정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에 나섭니다. 홈플러스는 '딸기 전품목'을 5000원 할인하며 '신선농장 15Brix 샤인머스캣(1.2㎏)' 한 박스는 50% 할인한 9990원에 판매합니다. '파프리카', '새벽양상추'도 각각 50% 할인 판매합니다.
롯데마트는 이달 10일까지 치킨을 반값에 판매합니다. 해당 상품은 새롭게 출시한 '크런치 콘소메 치킨'입니다. 행사 카드로 결제한 엘포인트 회원에게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정상 판매가 1만5900원에서 절반 수준인 8268원에 판매합니다.
대형마트 3사는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표면적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마트가 오프라인 업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채널인 만큼 식품 중심의 할인을 통한 마트 내 모객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10월 국내 주요 25개 유통업체의 매출을 보면 지난해 10월에 비해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12.6%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0.5%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출에서 대형마트는 지난해 10월 대비 4.1% 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백화점(2.6%)보다 감소폭이 큽니다.
아울러 마트 업계가 오프라인 채널보다 강점을 보이는 신선식품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 채널보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어서 고객을 직접 오게끔 미끼상품을 파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신선식품을 살 때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식품은 단가가 낮지만 온라인 채널에서 사면 배송비가 포함돼 오히려 오프라인 가격보다 비싸진다"고 부연설명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