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방산 대장, 한화)④한화오션, 선별 수주의 무거움…'잠수함' 수출이 돌파구 될까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 41%…향후 현금유입 줄어들 가능성
잠수함 수출 확대로 일감과 수익성 동시 확보
2023-11-30 06:00:00 2023-11-3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6: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수직계열화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구위의 모든 영역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한 한화는 각 계열사별로 전방위적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이 차기 방산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은 지구 밖 우주 및 무인화 사업이다. 차기 성장동력을 확보가 시작된 가운데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성장 동력이 충분한지 점검해보고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의 성장 연료인 재무적 여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그룹 계열사들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향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11월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41%로 향후 수주 물량이 소진되면서 일감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잠수함 수출이 향후 한화오션의 일감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향후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참가해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사진=한화오션)
 
수주목표 달성 40%…꾸준한 일감 확보 필요성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조1774억원, 누적 영업손실 14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3조4110억원, 영업손실 1조1974억원)에 비해 크게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 이후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가(선박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과거 수주물량 인도 및 지속적인 선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 현금 창출을 위해서 대량의 수주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한화오션의 수주목표량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화오션의 2023년 수주액은 올해 수주목표량(69억8천만달러)의 41.3%인 28억8천만달러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화오션이 건조에 착수한 선박의 인도 물량이 대부분 2026년 이전에 인도되기 때문에 이후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주물량은 1년가량의 설계를 거쳐 2~3년 후부터 건조되기 시작한다. 건조 단계가 진행될수록 유입 현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2026년 이후에는 현금유입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박 건조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조선업계 특성상 꾸준한 수주가 없다면 외부자금 차입 등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조선사의 연간 목표 수주량은 도크 가동, 인력 채용, 매출 목표 등 회사의 전망을 기반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목표 수주량 달성은 계획에 따른 순조로운 회사 운영으로 이어진다. 수주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수주 물량 소진 이후 일감 부족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목표수주량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한화오션의 선별수주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간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했던 이유는 넉넉한 일감과 선가 상승이다. 한화오션의 수주잔액은 올해 3분기 25조8331억원으로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이다. 그러나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27조8409억원)보다 7.2% 감소했다. 선가도 꾸준한 상승을 낙관할 수 없다는게 조선업계의 말이다.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전략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시 수주물량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카타르 에너지선 수주 협상, 방위사업청 잠수함 수주건이 남아 있기 때문에 향후 목표치를 채울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감도 많고 선가도 오르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선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시황에 따라 선별 수주 기조는 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수익 잠수함 수출로 돌파 가능할까
 
한화오션에 있어서 잠수함 수출이 수익성 향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등 특수선 수출 사업은 수익성이 내수 특수선에 비해 클 뿐 아니라 국제 거래라는 특성 때문에 부가적인 환차익도 누릴 수 있다. 한화오션이 2040년까지 방산 매출 비중을 25%로 늘리겠다 공언한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내수 방산시장보다 수출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방산 투자 규모를 줄인 가운데 잠수함 수출 등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방산 사업 수주로 입지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서 한화오션은 방산 관련 투자 규모를 줄인 반면 해상풍력 관련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며 방산 사업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에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이 한화오션 수익성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아직 공식적인 잠수함 도입 사업 내용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쯤 공식적인 도입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규모는 총 600억달러(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 잠수함 건조비용은 척당 1조원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12척 도입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건조 비용만 최소 12조원 이상이다. 이에 한국, 일본, 유럽 국가들이 수주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단독으로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입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높은 국산화율에 따른 수익성 확보의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시절부터 독자적인 잠수함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2세대(배치-II) 잠수함 플랫폼 및 주요 장비 80%를 국산화했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국산화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한화오션은 캐나다뿐 아니라 필리핀,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도 적극 참여를 타진하고 있어 잠수함 수주 확대를 통해 방산 사업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대해) 아직 공식 입찰이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수주전 구체화까지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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