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하나증권, 수익성 저하에 건전성도 악화
2023년 상반기에도 대손비용 증가와 IB부진 이어져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져 위험익스포저 비율 219.7%
2023-11-14 17:47:56 2023-11-14 17:47: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7: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하나증권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시장의 우려 섞인 평가가 나왔다. 하나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사태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상반기까지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했는데, 이는 곧 건전성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자본완충력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부실위험 대응력은 높다는 게 위안거리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2023년 상반기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42.7%로 지난 증시 불황이 시장을 강타한 2022년(155.2%)보다도 12.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업 영역별로 살펴보면 투자중개부문은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고, 주식 및 채권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이익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B부문은 해외대체투자 및 국내부동산 업황 둔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했고, 운용부문은 금융시장 변동성 및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수익성 감소가 있었다.
 
이 같은 수익성 감소는 2023년 상반기에도 이어져 운용부문 수익성은 반등했으나, 해외 및 국내부동산 업황 둔화 속에 대손비용이 늘었다. 이어 IB부문에선 신규 딜이 위축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CFD, 해외대체자산 리스크 발생으로 인한 지난 상반기 1135억원 규모 충당금 적립이 수익성 확보에 발목을 잡았다.
 
수익성 감소는 건전성 지표 악화로도 이어졌다. 2023년 상반기 기준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비율은 219.7%로, 위험익스포저의 상당 부분이 해외대체투자자산으로 구성돼 해외 현지 금리 변동성과 부동산 경기에 따른 건전성관리 부담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도 만기연장 브릿지론, 사업성이 저하된 일부 대체투자 자산 등이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분류되며 5.8%를 기록해 2022년 말 대비 소폭 저하됐다.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사진=IB토마토)
 
다만 상반기 선제적인 충당금 설정과 유상증자로 자본완충력을 확대하고 있어서 부실위험에 대한 대응력은 양호하다고 판단됐다.
 
2023년 6월 말 유동성비율은 123.2%, 조정유동성비율은 106.5%로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했고, 유동성갭이 4조8000억원으로 우발부채와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등 우발적인 자금소요에 대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매칭이 양호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하나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높게 평가돼 하나금융지주(086790)가 하나증권에 대한 지원능력과 지원의지가 높고 지원능력 측면에서도 신용도와 규모가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실제 지난 10월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채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고 발행금액은 총 1500억원이다. 마련된 금액 중 1000억원은 채권 상환에 쓰이고, 나머지 500억원은 하나증권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발행 채권은 하나금융지주가 100% 인수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2023년 부동산 시장 불황과 더불어 IB부문에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라며 "투자 확대에 따른 건전성 저하 위험 지표와 자본적정성 지표의 관리 부담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운용부문, 투자중개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하나금융그룹과의 통합적인 리스크관리와 유사시 지원 등을 통해 양호한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