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찬성했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과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찬성 응답이 60%에 달해 현 위기감을 반영했습니다. 여권 핵심 지지층의 위기감이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과 희생 요구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0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9%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윤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에게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3.0%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0명 중 2명'만…윤핵관 불출마·험지 출마 '반대'
앞서 인요한 위원장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의원, 윤핵관 등에게 내년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윤핵관'으로는 부산의 장제원, 강원의 권성동 의원 등과 함께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조사 결과를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선 찬성 58.8% 대 반대 23.3%로 나왔습니다. 진보층은 찬성 58.7% 대 반대 19.9%였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찬성 53.6% 대 반대 17.4%로 나타났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57.8% 대 반대 23.2%, 민주당 지지층 찬성 64.5% 대 반대 17.2%였습니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이자, 지지 기반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인 위원장의 인적쇄신과 희생 요구에 찬성 응답이 각각 58.8%, 57.8%로 높게 나온 겁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평균 찬성 응답 56.9%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적쇄신·희생 찬성"…TK 59.0% 〉 광주·전라 56.4%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인 위원장의 인적쇄신과 희생 요구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찬성 61.0% 대 반대 20.5%로, 찬성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외 20대 찬성 33.7% 대 반대 25.4%, 30대 찬성 50.0% 대 반대 20.5%, 40대 찬성 71.8% 대 반대 10.7%, 50대 찬성 61.5% 대 반대 23.3%였습니다. 다만 20대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9%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의 인적쇄신과 희생을 지지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찬성 59.0% 대 반대 22.2%로, 찬성 응답이 국민 평균 응답보다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찬성 52.6% 대 반대 18.7%였습니다. 이외 서울 찬성 55.1% 대 반대 22.7%, 경기·인천 찬성 57.9% 대 반대 20.0%, 대전·충청·세종 찬성 59.9% 대 반대 20.2%, 광주·전라 찬성 56.4% 대 반대 17.2%, 강원·제주 찬성 60.9% 대 반대 15.7%로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9명이며, 응답률은 6.5%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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