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아직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강업은 산업의 근간이 되는 만큼 노조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경우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8일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9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투표 결과는 9일 밤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후 지난달 5일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28~29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75.1%의 찬성으로 가결 시키면서 사측을 압박했습니다.
이틀 뒤인 31일 노사는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 됩니다.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조합원과 커뮤니티에서 잠정합의안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와 파업 불씨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현대제철 노사의 임단협은 특별공로금 지급과 기본급 인상 등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단협 또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4차 교섭까지 진행됐지만 아직 잠정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14차 교섭에서 현대제철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 원 인상 △성과금 400% + 1200만 원 등을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70주년 특별공로금이 제시안에 빠져 있다며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노조는 작년 영업이익의 25% 수준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제시안에 특별공로금이 포함된 상태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철강업계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철강사와 전·후방 산업 전반의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고로를 가동하는 제철소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가동돼야 하는데,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되면 전후 공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도 태풍 힌남노 여파로 철강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은 보통 재고를 쌓아 놓기 때문에 당장 공급이 없더라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다만, 파업 등의 여파로 강판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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