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3분기 6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에도 영업이익이 28.9% 감소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분기 최대 매출 달성'도 빛바랜 모습입니다. 다만 KT는 일시적 비용을 조기 반영한 결과라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캐시카우로서 B2C 사업을 키우고, B2B로 매출 성장을 이루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늘어난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입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지난해에는 4분기에 반영된 임금협상 비용이 조기 타결되면서 1400억원 규모가 3분기 비용으로 반영됐고, 콘텐츠 소싱 비용도 500억원 정도 3분기에 비용처리 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예정된 비용 스케줄을 분기 단위로 조정한 것이라 연간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6조69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한 32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KT는 지난 8월30일 공식 취임한 김영섭 대표의 경영 방향을 소개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영진 전무는 "사업 근간인 IT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B2B의 질적 성장, B2C는 이익성장, AI로 그룹사와 성장하겠다는 것이 김영섭 대표의 큰 방향"이라며 "B2B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노리고, B2C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영섭 대표가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시장과 소통을 계획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AI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쓴다는 전략도 내세웠습니다. 특히 지난달 말 공개한 초거대 AI '믿음'으로 집중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믿음'을 다양한 비즈니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경량부터 초거대까지 4종의 모델을 출시, 고객 모집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AI의 확대와 더불어 성장 중인 클라우드 사업은 마진율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둘 계획입니다. KT는 "3분기 34.5%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4분기도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까지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인데, 초기 투자 증가와 인력 확충으로 축소된 마진율을 수요 개선을 통해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KT는 업무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지속해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전력비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로 증가하는 등 물가 인상은 모든 기업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라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장비를 조기 철거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AICC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의 구조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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