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앞으로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가 들든지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방침에 과학기술계 중심으로 반발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최근 국가 R&D 예산을 앞으로 더 확대하기 위한 실태 파악 과정에서 내년 R&D 예산의 일부 항목이 지출조정 되었다. 연구 현장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예산 조정·보완 필요 부분 챙길 것"
윤 대통령은 "예산의 조정과 또 향후 확대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 전 현장의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와 만나 소통하며 R&D 예산 삭감에 따른 후폭풍 수습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SBS D 포럼(SDF)에서 공개된 대담에서도 "재임 중 (R&D) 예산을 많이 늘릴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에 대한 투자가 굉장히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시정연설에서도 "보완책 마련" 강조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R&D 카르텔'을 비판한 뒤 정부가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16.6%나 줄이면서 '졸속 삭감'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관련 예산을 늘리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R&D 지출 조정 과정에서 제기되는 고용불안 등 우려에 대해서도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던 날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차원의 'R&D 예산 현안 간담회'를 열고 R&D 예산 관련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