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 김포시를 시작으로 서울 편입 이슈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국민의힘 시장들을 주축으로 경기도 시·군에서 편입론을 주장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과 맞닿은 기초지자체 중 김포시를 제외하고선 구리시가 처음으로 서울 편입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명 '메가서울' 이슈가 수도권 전체로 번질 조짐입니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2일 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서울 편입 관련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구리시, 서울 편입 시사
백경현 구리시장은 2일 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서울 편입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될 경우, 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 시장은 "교통 인프라 향상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상승도 기대된다"면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리시는 서울시로 편입되더라도 중랑구로의 편입보다는 특별자치구가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지역 등 중첩규제로 개발이 억제된 만큼 특별자치구로 편입돼 규제 해소를 진행하고, 자족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맞물려 구리시 시민단체에서도 '구리가 서울되는 메가서울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메가시티 서울'이라는 여당의 당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리시의 이번 행보로 인접 시군에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22개 시군의 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그중 서울과 인접한 시군은 9곳입니다. 국민의힘의 당론에 따라 서울 편입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 정가 중심 편승 목소리
아직 고양과 남양주, 하남시 등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지켜보는 분위기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서울 편입에 대한 반응이 감지돼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편승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도 전날 "성남시의 서울시 편입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시의회 차원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고, 서울 송파구에 걸쳐 있는 하남 위례에서도 서울 편입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여당에서도 경기도 시군의 서울 편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비롯한 입법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법 TF를 구성하는 등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면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포시 등 서울 편입을 희망하는 시군이 서울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지역시의회의 동의 절차를 밟거나 3개 지역의 주민 투표를 통해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어렵사리 동의를 받는다고 해도 국회에서 특별법 등 법률을 제정해 행정구역 개편에 나서야 합니다.
2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의 한 거리에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구리=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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