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선두 방어 차원에서 '갤럭시Z' 시리즈에 보급형 모델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30일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라인업에 보급형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규 모델은 세로로 접는 폴드가 아닌 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플립 모델로 예상됩니다. 샘모바일은 "화웨이가 저렴한 폴더블 플립폰 개발 계획을 세운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 같은 움직임을 따를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중 제재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화웨이는 지난 8월 스마트폰 '메이트 60' 출시하며 부활 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7% 대폭 증가했습니다.
화웨이는 내년에 새로운 보급형 폴더블 플립폰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플립형 폴더블폰('포켓 P'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을 735달러(약 99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5 가격(139만2000원)보다 40만원가량 저렴합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기가 높은 갤럭시Z 플립과 가성비를 갖춘 '팬에디션(FE)'의 결합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FE 라인업은 최상급 기종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제품입니다. 그동안 보급형 제품에는 주로 '라이트(Lite)'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S23 FE', '갤럭시탭S9 FE', '갤럭시버즈 FE' 등 중저가 제품은 모두 FE 라인업으로 출시됐습니다.
갤럭시Z 플립5. 사진=삼성전자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43% 급증한 183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2027년에는 7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기간 전체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서 5%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중국 제조사들은 자국 내 '애국 소비', '아이폰 금지령' 등에 힘입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1위 자리 수성을 위한 카드로 '갤럭시Z 플립 FE'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68%로 하락했습니다. 2위는 화웨이로 14%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오포 5%, 샤오미 4% 순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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