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액션 RPG 'P의 거짓' 플랫폼 확장과 기획 상품(굿즈) 개발로 100만장 판매의 여세를 몰아갑니다. 이번 흥행은 2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이어진 기록이어서, 흑자 전환 등 실적 반등도 예상됩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전날 P의 거짓 1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콘솔과 윈도우 PC, 맥(Mac) 등 모든 플랫폼을 합친 숫자입니다. 이는 지난 19일 정식 출시 이후 한 달도 안 돼 세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P의 거짓 100만장 판매 감사 인사. (사진=네오위즈)
P의 거짓은 이탈리아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로 옮겨 성인용 잔혹극으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소울류) 작품입니다. 소울의 종가 프롬소프트웨어 작품의 공식을 따르면서 잔혹동화 서사와 무기 조합, 적극적인 공격 시 체력 회복 아이템을 얻는 식으로 차별화 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북미와 유럽, 일본 등 해외 매출 비중이 90%라는 사실입니다. 국제 시장의 변방에 있던 네오위즈가 전세계 게이머를 상대로 '잔혹동화 IP(지식재산권)' 구축에 성공한 겁니다. P의 거짓을 개발한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는 결말 영상을 통해 차기작 주제도 잔혹동화임을 알렸습니다. 현재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차기작 개발을 위해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의 CI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소울류 '로드 오브 더 폴른'이 최적화 문제와 극복하기 어려운 구성 등으로 혹평 받고 있는 점도 네오위즈엔 호재입니다. 메타크리틱의 평론가 점수 평균은 P의 거짓이 80점, 로드 오브 더 폴른이 76점입니다.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의 종합 평가도 P의 거짓은 '매우 긍정적'인 반면, 로드 오브 더 폴른은 '복합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흥행은 하반기 흑자 전환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앞서 네오위즈는 2분기 영업손실 48억93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전망치)는 3분기 영업이익 485억2000만원, 4분기 영업이익 215억8000만원입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95.68%와 55.44% 오른 수치입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했는데요.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점과 기준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매출 비중은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플랫폼 확장에 따른 누적 판매 확대 전략도 이어집니다. 현재 P의 거짓은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에서도 판매중입니다. 이 때문에 같은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와 그래픽 성능 조정을 통한 닌텐도 스위치판 출시 여부가 궁금해집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는 "현재 계획돼있지 않으나, 플랫폼 확대는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P의 거짓 흥행은 굿즈 판매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게임 출시 전후 시점만 해도 굿즈 판매 가능성이 낮은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네오위즈는 "굿즈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품목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차기작 외에도 패키지 게임 제작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의 거짓을 개발한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오픈 월드 생존 슈터 장르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콘솔 불모지로 여겨진 한국 게임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드린 것 같아 매우 자랑스럽다"며 "현재 개발 중인 DLC(내려받는 추가 콘텐츠)와 차기작으로 더욱 놀라운 경험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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