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미 자동차노조(UAW) 파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지 공장에 노조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가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가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파업에 나서면서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UAW 파업이 19일째에 접어들면서 조업 중단 등 여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GM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파업이 해결될때까지 캔자스주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자동차 제조업체 노조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면서 벌인 최초의 공동 파업으로 최근 시위 규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위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쇄 해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GM은 이날 2개 조립공장과 18개 부품유통센터에서 진행 중인 파업으로 163명 근로자를 추가로 해고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15일(현지시간) 미 디트로이트 시내를 행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업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현지 공장에 노조가 없는 한국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상 가동되는 현지 공장 생산 물량은 물론,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 물량 또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대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판매량은 14만286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4%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가 17.5% 늘어난 7만5605대, 기아가 19.5% 증가한 6만7264대를 미국 시장에서 팔았습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6644대로 35.4% 늘었는데 이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입니다.
10월과 12월에도 이같은 실적이 이어진다면 올해 목표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판매 목표량을 100만대로 잡은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가 미국에 노조가 없어 파업 여파에 자유롭다"면서 "다만, 파업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에는 자동차 산업 자체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 공장 모습(사진=현대차)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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