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위권 IT서비스사들도 디지털전환(DX) 관련 신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습니다. 산업 전반에 IT 중요성이 커지면서 IT서비스 기업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유통, 제조 등 다방면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경쟁력 찾기에 나섰습니다. 전통적 그룹 전산실 역할을 넘어 차세대 먹거리 사업 발굴에 힘을 써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방송분야에서 디지털전환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디지털팩토리2를 구축 중인데, 라이브 방송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전문 스튜디오 공간과 방송용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함께 구축해 원스톱 콘텐츠 제작 환경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 사업도 본격 시작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CMS)으로 콘텐츠 관리, 편성, 광고 송출 서비스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콘텐츠 제작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합니다.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인 CJ ONE을 빅데이터와 결합, B2C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 7월 부임한 유인상 대표가 멤버십 슈퍼앱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후 나선 첫 경영행보이기도 합니다. 개방형 멤버십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통해 회원들의 포인트 사용처 확대와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동안 CJ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B2C로 멤버십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디지털팩토리.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신세계 I&C(035510)는 글로벌 리테일테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스파로스라는 자체 리테일테크 브랜드도 론칭했습니다. 스마트스토어·챗봇·매장관리 플랫폼 등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비롯해 클라우드 POS,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다양한 솔루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I&C는 무인 매장 등으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티맵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월부터 신세계 I&C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 EV 이용자들은 티맵에서 충전기 이용 현황 확인부터 충전소 길 안내, 간편결제 등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I&C 관계자는 "단순 충전 인프라 사업이 아닌 플랫폼 기반으로 충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DX 요소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307950)는 국내 스타트업 모빌테크와 자율주행차 정밀지도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정밀지도는 도로와 주변시설을 오차범위 20㎝ 이하로 옮겨 놓은 디지털 트윈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개소 예정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지분에 투자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판매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정수환 전 네이버클라우드 운영총괄본부장(CIO)을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상무)으로 영입하는 등 디지털전환을 위한 인력 보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포스코DX(022100)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이음5G 주파수 할당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광양제철소 내에서 4.7㎓ 주파수를 앞으로 2년간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단일 제철소로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에 이음5G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광양제철소 내 화물기차에 초고화질 카메라와 라이다를 설치해 관제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취지입니다. 쇳물을 실어 나르는 위험한 업무를 근처에 작업자 없이도 할 수 있어 작업장 안전도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