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베트남의 몰디브라 불리는 ‘푸꾸옥’ 노선 운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인천~푸꾸옥 노선은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유일하게 직항을 운용 중인데,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가 취항하면 국내 이용객들의 편의성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푸꾸옥 노선 취항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자회사인
진에어(272450)도 운항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12월~2020년 2월까지 부정기편으로 인천~푸꾸옥 노선에 왕복 20회로 항공기를 띄웠으며, 올해 6~7월에도 여행사 상품으로 푸꾸옥에 전세기를 띄웠습니다.
항공사들이 부정기나 여행사를 통한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그 노선에 대한 수요를 가늠하기 위해서입니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는 데이터가 확보되면, 주 7회 등 고정적인 스케줄로 해당 노선에 정기편을 뛰웁니다. 수익이 나는 노선으로 보고 취항을 시작합니다. 대한항공이 정기편으로 인천~푸꾸옥 노선을 운항한 적은 없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푸꾸옥 노선 운항은 검토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A321네오. (사진=대한항공)
푸꾸옥은 베트남의 제주도라 불리는 유명 관광지로, 다낭·호치민·나트랑에 이어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여행지입니다. 또 연중 온화한 날씨와 청정해역을 자랑하고 있어 바다거북과 듀공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베트남을 오고간 여객은 439만71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5% 증가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사 대부분이 취항하고 있는 베트남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로 불릴 만큼 포화상태여서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푸꾸옥은 최근 지역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관광 성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여행객들이 푸꾸옥에 대한 국적기 취항 갈증이 있는 만큼 대한항공 등 국적기 신규 취항이 대폭 확대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달 여름휴가로 비엣젯항공을 이용해 푸꾸옥을 다녀온 회사원 A씨는(40대)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엣젯항공은 만석이었는데 대부분 한국인이었다”면서 “푸꾸옥이 한국인들에게 인기 휴양지인 것 같다. 다만, 기내 들어서자마자 악취가 나 도착할 때까지 고생해 쾌적한 국적기가 취항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비엣젯항공은 항공편 취소와 환불 거부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많은, 악명 높은 항공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3 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비엣젯항공 관련 상담은 329건이며, 이중 대부분이 취소와 환불을 항공사가 거부하는 건으로 접수됐습니다.
한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089590)이 오는 10월29일부터 주 7회로 인천~푸꾸옥 재운항에 돌입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지 3년 3개월만입니다.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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