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두산로보틱스, 로봇주 대세 입증
수요예측 경쟁률 272대 1…공모가 최상단 2만6000원 확정
로봇주 급등에 두산로보틱스 공모가 매력 부각
2023-09-20 06:00:00 2023-09-2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로봇주들이 테마주를 넘어서 대세주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두산로보틱스의 IPO를 앞두고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고평가 논란도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2차전지주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로봇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요예측에 63조 뭉치돈…로봇주 강세 이어간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72대 1로 전체 물량의 88.9%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적어 냈습니다. 공모가와 경쟁률을 고려할 경우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만 63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공모가가 2만6000원으로 정해짐에 따라, 공모금은 총 4212억원,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에선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이 로봇주 강세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증시에서는 상반기 삼성전자(005930)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지분 인수로 로봇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반기 조정세를 보였던 로봇주들의 강세 흐름을 두산로보틱스가 이어갈 것이란 판단입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주들의 강세는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및 AMR 기업 인수 이슈,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4족보행로봇 공장 적용 소식 등 긍정적 모멘텀에 기인한다”며 “하반기에 로봇 관련 정책 공개(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와 지능형로봇법 등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돼 있어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 연구원은 “로봇 수요의 중장기적 성장은 불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로봇 ETF 51% 급등…로봇주 강세에 공모가 매력 부각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로봇 투자 확대가 로봇주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1월과 3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제조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285만4136주)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또 콜옵션(매도청구권) 계약을 통해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계약도 맺었습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추가 계약 체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두산로보틱스의 IPO가 본격화되던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두산로보틱스의 지분증권이 나온 23일부터 전일까지 58.77%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초 2조원대에서 움직이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4조원을 넘어섰죠. 국내 로봇주 대장주로 꼽히는 레익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주가가 401.89% 급등했습니다.
 
신성델타테크(065350), 티로보틱스(117730), 뉴로메카(348340) 등 로봇 관련 타 종목들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연조 대비 신성델타테크와 티로보틱스, 뉴로메가는 각각 539.74%, 375.83%, 206.02% 상승했으며, KODEX K-로봇액티브 ETF도 연초 대비 50.60% 상승했습니다.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 급등세에 두산로보틱스의 고평가 논란도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3조3285억원으로 코스다 시총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절반 수준입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레인보우로보틱스(136억원) 대비 두산로보틱스(449억원)가 3배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PSR(주가매출비율) 배수는 43.21배로 국내 협동로봇 제조 매출 비중이 과반인 레인보우로보틱스(2023년 PSR 264배)와 뉴로메카(57배)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주가 강세로 인해 상승한 밸류에이션과 시장 기대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선반영된 로봇주의 주가 조정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최근 로봇 섹터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아 밸류에이션 또한 상승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 이후 로봇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사진=두산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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