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가 급증한 가운데 시장 불안정성도 동반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장기 채권 중심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금리와 환율 등 가격변수에 대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더욱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경제여건이 급변할 경우에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 유출로 환율변동성을 크게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7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로 2008년말 4.3%에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투자자금의 성격도 변화되어 미국 및 유럽계 투자회사의 글로벌채권펀드와 아시아 중앙은행 등 비교적 중장기 자금의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한은은 최근 외국인은 장기 국고채를 집중 매수해 장기간 보유 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현물환시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환율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 증가로 자본시장과 외환시장간 연결고리가 강화되면서 이에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한은은 "금융시장간 연계성 강화는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개별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외국인 투자를 매개로 여타 시장으로 확산되며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향후에도 주요국의 양적 완화정책과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으로 인해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중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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